"잔류해도 절대 용서 못해"…17위 토트넘, 강등 위기 속 '차기 명장' 선임에도 비판 일색→그렇다면 무엇을 했어야 했나

황보동혁 기자 2026. 4. 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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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선임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감독의 가치관까지 문제 삼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베르토 데 제르비를 새로운 남자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부임 소감에서 구단의 비전에 대한 강한 공감을 드러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클럽 중 하나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구단 수뇌부와의 대화를 통해 미래를 향한 분명한 야망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위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팀을 만들고, 팬들에게 흥미와 영감을 주는 축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그 야망을 믿기에 이곳에 왔고,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목표 역시 명확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단기적으로는 프리미어리그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시즌 마지막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여기에 모든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훈련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목표를 이루는 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현재 7승 9무 15패(승점 30)로 리그 17위에 머물러 있고 강등권과 승점 차가 단 1점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데 제르비 선임은 구단이 꺼내들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보였다.

그러나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데 제르비 감독의 선임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영국 현지에 따르면 해당 서포터스들은 데 제르비 감독 선임을 두고 구단의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메이슨 그린우드(마르세유)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린우드는 2022년 강간 미수 및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바 있으며, 2023년 사건이 취하되며 법적으로는 일단락됐다. 그는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잉글랜드 축구계와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데 제르비 감독이 마르세유를 이끌던 시절 그린우드에 대해 "나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일부 서포터스들은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데 제르비 감독의 선임 이후 한 토트넘팬은 영국 공영방송 'BBC'의 '팬 보이스(Fan Voice)' 코너를 통해 데 제르비 감독 선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는 감독의 능력과 그의 가치관을 분리해서 보고 싶지 않다. 한 사람의 가치관은 선수들을 어떻게 훈련시키고 관리하며 이끄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운을 뗐다. 

이어 "순수하게 축구적인 관점에서도 데 제르비는 토트넘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라며 전술적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데 제르비 감독이 브라이튼 시절 초반 5경기 무승을 기록했던 점을 언급하며 "지금의 토트넘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데 제르비의 전술은 자리 잡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강등권 싸움 상황에서 이를 구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단과의 관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는 브라이튼에서 이적시장 지원 부족을 이유로 수뇌부를 비판하며 떠났고, 토트넘에서도 오래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그가 그린우드를 옹호한걸 언급하며 "그리고 다시 그의 됨됨이로 돌아가 보자. 공개적으로 메이슨 그린우드를 옹호하고 동정심을 드러낸 인물. 누군가는 그를 "열정적"이라고 표현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폭발적인 성격"이라고 말한다. N17에 불꽃을 가져올 수도 있겠지만, 결국 모든 것이 무너진 뒤 떠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힐난했다. 

끝으로 "절박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이번 결정만큼은 설령 팀이 잔류하더라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단의 판단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물론 이는 토트넘 팬들 일부의 의견에 불과하다. 토트넘은 분명 강등권 싸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이미 한 차례 임시 감독 체제였던 이고르 투도르 체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만큼, 구단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역시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축구적인 관점에서 데 제르비 감독 선임은 토트넘이 꺼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지금은 적어도 토트넘의 잔류를 바라며 데 제르비를 응원하는게 팬의 자세로 보인다.

사진= 더 선, 토트넘, 게티이미지코리아,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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