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범 자백' 녹취 파장…뒤엉킨 검찰·공수처·국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검사가 '이재명 주범 자백'을 언급한 통화 녹취가 공개되며 형량 거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 변호인인 서민석 변호사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는 수사검사가 자백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고검TF '사실상 1인 체제' 한계
공수처에 박상용 검사 고발장 접수
14일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 열려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검사가 '이재명 주범 자백'을 언급한 통화 녹취가 공개되며 형량 거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현행법에 수사기관과 피의자 간 형량을 조건으로 한 협상이 제도화되지 않은 만큼 적절성을 둘러싼 공방도 커지는 모습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 변호인인 서민석 변호사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는 수사검사가 자백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2023년 6월 19일 통화에서 박상용 검사는 서 변호사에게 "법정까지 유지시켜 줄 진술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이재명 씨가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 사람(이 전 부지사)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공익제보자니 이런 것들도 저희가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익 제보자니 이런 것들도 저희가 다 해볼 수 있고 그 다음에 (이 전 부지사가) 보석으로 나가는 거라든지 추가 영장을 안 한다든지 이런 게 다 가능해지는 건데, 지금 상태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게 되는 상태"라고 했다.
추가로 공개된 2023년 5월 25일 통화에서는 박 검사가 자백을 종용하는 정황이 담겼다. 녹취록에 따르면 박 검사는 혐의 부인을 고민하는 이 전 부지사 측에 "부인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더 좋은 방안이 뭐가 있느냐"며 "오히려 진짜 10년에서 시작하는 게 아닌가"라며 중형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실상 자백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박 검사는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마 제가 약속드린 건 거의 그대로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녹취를 근거로 검찰의 진술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박 검사는 "녹취는 짜깁기됐다"며 "서 변호사가 '이화영은 특가법상 뇌물죄로 의율(법률 적용)하지 말고 단순 뇌물죄의 종범으로 의율해달라'고 무리한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제가 '그건 현재 상황에서 어렵다'면서 일반적인 선처 조건을 설명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쟁점은 검찰이 '형량 거래'에 관여했는지 여부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는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면 형량을 감경받는 '플리바게닝(유죄협상죄)' 제도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관련 규정이 없다. 지난해 내란특검법 등 3대 특검법에서 처음으로 명시됐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헌법소원을 제기해 전원재판부에 회부된 상태다.
이번 논란은 서울고검 TF의 조사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TF는 그간 '연어회 술 파티 의혹' 등을 중심으로 진술 회유 여부를 조사해왔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통화 녹음파일은 기존 조사 과정에서 검토되지 않았던 자료로 알려졌다. 이에 TF가 녹취의 생성 경위와 내용 전반을 다시 들여다봐야 할 상황이다. 당시 수사팀과 서 변호사 사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면서 녹취 전체를 확보해 조사할 필요성도 생겼다.
하지만 최근 검찰 인사 이후 TF 인력이 4명에서 1명으로 축소됐다. 인력 공백 속에 추가 녹취까지 면밀히 살필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14일 열리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지켜봐야 향후 수사의 가닥을 잡을 수 있으리란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공방 속에 공수처가 직접 수사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서울의소리와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지난달 31일 박 검사를 무고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모해위증교사 혐의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이들은 녹취록을 근거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사건의 주범이라는 내용은 억지 기소를 위해 만들어낸 허구"라고 지적했다.
h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힘, '단계적 개헌' 불참 고수…민심 이반 부를까 - 정치 | 기사 - 더팩트
- [저임금의 늪③] 숨멎는 '하청의 굴레'…끼니 때울 시간도 돈도 없다 - 사회 | 기사 - 더팩트
- '배신자 프레임' 방치 속 위기 때만 소환…동력 잃은 유승민 차출론 - 정치 | 기사 - 더팩트
- 방향타 쥔 민주당 '쉬쉬'에…정치개혁 또 '좌초 위기' - 정치 | 기사 - 더팩트
- [오늘의 날씨] 벚꽃, 봄비에 젖다…4월 첫 출근길 수도권 미세먼지 - 생활/문화 | 기사 - 더팩트
- [TF초점] 큐티 스트리트와 헤비로 재확인한 '서브컬처의 대중화' - 연예 | 기사 - 더팩트
- [K팝 입은 문화유산③] "K문화 뿌리 되길"…국중박이 꿈꾸는 미래 - 연예 | 기사 - 더팩트
- '희망의 불씨' 살린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복수 업체 참여 - 경제 | 기사 - 더팩트
- 라데팡스, 한미그룹 FI에서 SI로?…지배구조 변수 될까 - 경제 | 기사 - 더팩트
- 전기차 물 들어왔는데…보조금 확대에 쏠리는 눈 - 경제 | 기사 - 더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