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하고 싶었다” 최가은의 첫 봄 배구, ‘분위기 메이커’ 권민지와 코트를 누비다 [MD김천]

김천 = 심혜진 기자 2026. 4. 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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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지와 최가은./KOVO

[마이데일리 = 김천 심혜진 기자] 2019년 프로 입단 동기인 GS칼텍스 최가은과 권민지가 봄 배구 무대에서 나란히 빛을 발하고 있다.

두 선수는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멤버로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한국도로공사를 3-1로 꺾고 포효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1, 2차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머쥐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GS칼텍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 선수 실바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까지 돋보이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와 미들블로커 최가은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권민지는 아시아쿼터 레이나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고전했던 권민지였지만 바로 극복하고 다시 코트에 섰다. 최가은도 시즌 도중 부상으로 최유림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이내 기회를 잡았다.

봄 배구 들어 두 선수의 자신감도 올랐다. 권민지는 높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최가은도 결정적인 순간 상대 주포 공격을 막아내는 등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코트 위 에너지도 넘친다. 화려한 세리머니를 주도하고 있다.

이영택 감독은 “미들블로커 선수들이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 (최)가은이는 부상 때문에 경기를 못 뛰다가 지금 뛰고 있는데, 굉장히 밝은 선수다. 권민지와 최가은이 코트 위 분위기를 휘어잡고 있다. 힘든 가운데 그런 에너지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권민지의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친 다음날 (권)민지에게 준비한 거냐고 물어봤다. 더 오버하면서 하라고 했다. 홈이든 원정이든 기회가 되면 분위기를 주도하자고 했는데 잘해주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권민지./KOVO
GS칼텍스./KOVO

이날 김천에서도 권민지는 득점 이후 웜업존으로 달려가 두 손으로 총을 쏘는 세리머니를 보였다. 하지만 웜업존에 있던 동료들의 반응이 없었다. 권민지는 “다른 선수들한테 쓰러지는 제스처를 해달라는 소통이 안 됐던 것 같다. 내가 세리머니를 했을 때 다들 뒷걸음질을 치더라. 마음의 상처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관중석을 향해 똑같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권민지는 “세리머니가 잘 안 됐으니 지금이라도 해달라고 하셔서 관중석 보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민지는 “이번 봄 배구에서는 작정하고 들어왔다. 기회를 주셨으니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또 실바랑 3년 동안 함께 하고 있는데, 봄 배구 기회가 쉽게 오지 않기 때문에 다 쏟아 붓고 싶었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최가은은 2019년에 V-리그 무대에 올랐지만, 봄 배구에서 직접 뛰는 건 처음이다. 그는 “연차는 많이 쌓이긴 했지만 경기 경험이 엄청 풍부하다고 할 순 없다. 플레이오프, 챔프전에서 뛰는 것도 처음이다”며 “시즌 초반부터 스타팅 멤버로 들어간 게 아니라 사실 부담을 갖기도 했는데, 내가 경기를 뛰는 이유를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세터 안혜진이 수비 후 반격 상황에서 최가은에게 공을 올리며 상대 허를 찌르기도 했다. 최가은은 “실바 점유율이 올라갔기 때문에 상대 블로킹도 실바한테 쏠리는 경향이 있어서 기습적으로 미들블로커를 써보자고 했다. 반격 때도 오픈 공격 연습을 하면서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2019-2020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은 권민지, 그리고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지만 페퍼저축은행, 한국도로공사를 거쳐 2024년 FA 강소휘 보상 선수로 GS칼텍스로 둥지를 옮긴 최가은. 두 선수가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GS칼텍스./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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