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측 "5월 초 선고" 요청에 법원 "6월 지방선거 이후로"(종합2보)
김영선 증언…"吳, 명태균 여론조사 부탁" vs "입장 번복 말맞추기 허위진술"
金 진술에 吳측 "'이기는' 전제 둔 여론조사 있을수 없어…모르는 말 되풀이"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이승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만난 자리에서 '이기는 여론조사'를 부탁하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김 전 의원이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 때부터 명씨 주장에 맞게 말맞추기를 한 의심이 든다고 반격했다.
재판부는 6·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재판을 통한 선거 개입 우려를 불식하고자 오 시장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선거 이후에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오 시장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오 시장과 명씨가 대면했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명씨가 활동한 창원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그와 평소 알고 지냈고, 오 시장에게 요청해 명씨를 소개해준 인물이다.
그는 2021년 1월 20일 명씨와 함께 오 시장의 사무실을 찾아가 만났고 같은 날 식사도 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이 당시 대화 내용을 묻자 김 전 의원은 "명씨가 직전 해 총선에서 벌어진 오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간 대결에 대해 분석하는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된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후 식당에서도 명씨가 부동산 문제 등에 관해 얘기하는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끝난다'고 했다"며 "이를 듣고 '그건 누구나 그렇지, 자기만 그런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이 명씨에게 멘토가 돼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증언했다.
특검팀 측이 "오 시장이 명씨에게 '큰일을 하는데 서울에 거처가 있냐, 멘토가 돼 달라, 시장이 되면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한 게 맞느냐"고 묻자 김 전 의원은 "'멘토' 얘기까지는 정확하게 있었고, '서울에 집 있으셔야지'라고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다만 아파트를 사주겠다는 얘기는 안 했다"고 짚었다.

앞서 명씨가 주장했던 내용과 대체로 맥이 통하는 취지다.
이런 주장에 대해 오 시장 측은 그동안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부인해왔다. 특정 표현이나 문구를 다른 말로 바꾸거나 자신 측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식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비판해왔다.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 특검 조사 당시에 출석하면서 "(명씨가) 김영선을 대동하고 불쑥 나타나 갑자기 들이밀고, 요청하고, 뭘 하라 말라 하다가 쫓겨 나간 과정에 대해 증인들이 있고, 입증이 가능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또 오 시장은 김 전 의원이 자신에게 명씨를 만나달라고 계속 요청해서 만나준 것이고, 명씨는 계속 거짓 진술을 한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었다.
법정에서 김 전 의원은 2021년 2월 10일께 명씨와 재차 오 시장을 만나 식사했는데, 당시 오 시장이 명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다는 증언도 내놨다.
같은 달 하순께 명씨와 오 시장 선거캠프 간 다툼이 있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한 특검팀 질의에 김 전 의원은 "명씨가 자신은 여론조사를 통한 전략적 방법을 제시했는데 (오 시장은) 계속 이기는 여론조사만 달라고 그런다는 불편한 심정을 얘기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반대신문에 나선 오 시장 측은 김 전 의원이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명씨와 말을 맞춰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오 시장 변호인은 "창원지검에서 증인이 명씨와 다른 진술을 하자 조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는데, 검사가 일시와 장소가 명씨 진술과 다르다고 하자 명씨가 있는 조사실로 가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들은 후 말을 번복하지 않았는가", "없던 기억을 명씨 주장에 맞춘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오 시장과 만난 일시 등 세부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명씨에게 물어본 게 맞는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명씨 주장에 맞게 말을 맞춰 허위 진술을 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오 시장 측은 재판이 끝난 뒤에도 김 전 의원의 증언 전반에 관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오 시장이)'이기는 여론조사면 된다'고 했다는 김 전 의원 증언에 대해 "주장 자체가 명태균에 의해 오염된 허위 진술"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기는'이라는 전제를 둔 여론조사는 있을 수도 없고, 김 전 의원 본인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뜻 모를 언급을 재판 내내 반복하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 측은 "캠프에서 테스트 조사 1∼2회 만에 조작 조사임을 밝혀내 이미 명씨의 여론조사는 쓸모가 없었음을 김 전 의원이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향후 심리 계획을 조율하며 오 시장 사건의 1심 선고를 6·3 지방선거 이후에 내리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 측이 이달 내 결심을 진행하고 내달 초까지 선고를 마쳐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판결로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한다. 선거 전에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 측이 재차 증인신문을 최대한 간소화하겠다며 신속한 재판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당초 계획대로 선거 이후 선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특검 구형과 최종변론, 오 시장의 최후진술 등이 이뤄지는 결심공판도 선거 이후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재판과 관련해 오 시장 측 관계자는 김 전 의원과 명씨 등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자신들이 국민의힘 경선 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경선 룰은 2021년 1월 15일 당에서 공식적으로 조기에 확정한 사안"이라며 "명씨가 선거 전략을 논의했다고 주장하는 중식당 회동은 룰 확정 이후인 1월 20일에야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간적 선후 관계만 보더라도 명씨가 당의 선거 룰이나 오 시장 캠프 전략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은 시기상 불가능한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판부의 선거 이후 선고 결정은 아쉽지만 존중하며, 남은 재판 절차에도 최대한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총 10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후원자 김한정씨에게 비용을 대신 부담하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오 시장 측은 명씨와 만난 사실은 있지만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관계를 끊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출석하며 취재진에 "선거 기간에 이렇게 재판받아 심히 유감스럽다"며 "정치 특검인 민중기 특검팀은 반드시 법의 단죄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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