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이 외면한 권민지 '권총 세리머니'…결국 관중석으로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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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권민지가 플레이오프 앞두고 훈련하는 데 은근슬쩍 (후보선수 팀인) B팀으로 빠지더라. 그래서 제가 바로 A팀으로 오라고 했다"면서 "해줄 게 많은 선수다. 선수 본인이 밝은 에너지로 잘 극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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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장에서 권총을 발사한 권민지(오른쪽)와 호응해주는 최가은 [촬영 이대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1/yonhap/20260401220630357ygzk.jpg)
(김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다.
밝은 성격으로 동료들에게 미소를 주고, 때로는 엉뚱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1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은 권민지의 이런 장점이 최대로 발휘된 경기였다.
권민지는 경기 내내 코트를 지키며 14득점에 공격 성공률 41.94%로 외국인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공격 부담을 덜어줬다.
GS칼텍스는 도로공사를 세트 점수 3-1로 잡고 시리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권민지의 세리머니는 남자부 선수 못지않게 화끈했다.
득점한 뒤 이영택 감독에게 돌격하고, 큰 몸짓으로 코트를 뛰어다니며 기쁨을 표현했다.

3세트에는 중요한 점수를 내고 웜업존에 있던 동료들에게 손으로 '권총 세리머니'를 펼쳤다.
권민지가 그렸을 만한 장면은 줄줄이 쓰러지는 것이었을 테지만, 동료들은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다.
권민지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사실 세리머니에 대해 소통이 잘 안됐다. 동료들이 안 받아준 것보다 마음에 걸리는 건, 제가 쐈는데 뒷걸음질 치더라. 그게 더 상처가 됐다"고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동료가 받아주지 않은 아쉬움을 김천체육관까지 찾아온 팬들 덕분에 해소했다.
경기가 끝나고 팬 요청에 마음껏 권총을 발사한 것이다.
권민지는 "저희 팀에 분위기를 띄울 후배가 딱히 생각 안 난다. 그래서 제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지의 이번 포스트시즌 출발은 험난했다.

흥국생명과 준플레이오프에 선발로 출전해 1세트 8번의 공격 시도에도 3개의 범실을 곁들인 무득점에 그친 것이다.
결국 2세트부터는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권민지가 플레이오프 앞두고 훈련하는 데 은근슬쩍 (후보선수 팀인) B팀으로 빠지더라. 그래서 제가 바로 A팀으로 오라고 했다"면서 "해줄 게 많은 선수다. 선수 본인이 밝은 에너지로 잘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때 왜 B팀으로 자진해서 갔는지 묻자 권민지는 또 심각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필사적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그는 "작정하고 나왔다. 감독님이 기회 주신 것에 보답하고 싶었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올 기회가 많지 않아서 다 쏟아붓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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