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 사이클’ 타고 월 수출 800억달러 첫 돌파
3월 무역 흑자 257억4000만달러
“역대 최대 실적에도 낙관 어려워”

지난 2월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3월 한국 수출이 800억달러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일등 공신은 전쟁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반도체였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3% 증가한 861억3000만달러(약 129조1950억원)로 집계됐다. 월 실적이 800억달러를 넘은 건 처음이다. 수입은 13.2% 증가한 604억달러로, 무역수지는 257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역시 수출을 이끈 품목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3월보다 151% 증가한 328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월 수출이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는 세계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로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 연속 월 최대 수출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는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수출이 각각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1%, 38.1% 늘었다.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로 중고차 수출이 부진, 자동차 전체 수출은 2.2% 증가에 그치며 63억7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석유 제품은 수출 단가가 크게 상승해 54.9% 확대된 51억달러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주요 9개 지역 중 7개 지역이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정보기술(IT) 제품 수출 호조로 중국과 미국은 각각 지난해 3월보다 64.2%, 47.1% 증가했다. 반면 중동 지역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자동차·일반기계 등 대부분의 주력 품목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해 49.1% 급감한 9억달러에 그쳤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전쟁으로 중동 지역 대부분 품목이 다 영향을 받았지만 특히 중고차와 부피가 커 물류비 부담이 높은 일반기계 수출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원유 수입은 유가가 급등하며 수입 단가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차질로 수입 물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3월보다 5% 축소된 60억달러를 기록했다. 가스 수입도 23억6000만달러로 19.0% 줄었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 목표(7400억달러) 달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정관 장관은 “3월 수출은 중동전쟁과 보호무역 확산 등 엄중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주력 품목과 소비재 등 유망 품목의 고른 증가에 힘입어 사상 처음 800억달러를 돌파했다”면서도 “중동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등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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