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3일 수원 kt 상대로 정규리그 우승 재도전
졌지만 매직넘버 ‘1’로 줄어
창원 LG의 정규리그 자력 우승 확정이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선두 LG는 지난달 31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에 74-84로 패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1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 지을 수 있었던 LG는 "안방에서 남의 팀 우승 잔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안양 정관장의 거센 저항에 발목을 잡혔다. LG는 3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7위 수원 kt를 상대로 자력 우승에 재도전한다.
LG는 이날 아쉬운 패배 속에서도 매직넘버를 '1'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2위 정관장이 14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면 상대 전적(3승 3패) 득실 차 우위를 점해 LG의 매직넘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LG가 끝까지 끈질긴 추격으로 점수 차를 10점으로 좁히면서 졌지만, 매직넘버를 줄이는 실리를 챙겼다.
이로써 35승 16패를 쌓은 LG는 역대 두 번째 정규리그 제패를 향한 마지막 고비를 남겨두게 됐다.
반면 이날 승리로 33승 18패를 기록한 정관장은 3위 서울 SK와의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역전 우승의 실낱같은 희망까지 이어갔다. LG와 단 2경기 차다.
경기 전 매직넘버 '2'를 남겨뒀던 LG는 자력 우승을 위해 정관장전 승리가 절실했다. 2위 정관장을 직접 제압하면 매직넘버 두 개를 동시에 지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정관장 역시 안방에서 상대의 우승 잔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맞서며 경기는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하는 접전으로 전개됐다.
LG는 1쿼터 초반 정관장 박지훈에게 연속 3점 슛을 허용하는 등 2-8로 끌려갔지만, 유기상의 3점포와 최형찬(2점)과 칼 타마요의 자유투 2점으로 5분 52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16-16, 18-18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을 18-20으로 마친 LG는 2쿼터 중반 25-33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2쿼터 후반은 LG가 쫓아가면 정관장이 도망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LG는 종료 51초를 남기고 32-40으로 뒤졌지만, 자유투로만 5점을 넣으며 37-40으로 2쿼터를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은 리그 최강의 방패를 보유한 팀답게 견고한 수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LG는 3쿼터에 19점을 넣으며 15점에 그친 정관장에 57-5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4쿼터 초반 LG는 변준형의 외곽포를 앞세운 정관장에게 8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경기 흐름을 내줬다.
LG는 아셈 마레이와 칼 타마요가 골 밑을 공략하며 4점을 순식간에 몰아붙였으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범한 실책이 뼈아픈 실점의 빌미가 됐다.
승기를 잡은 정관장은 박지훈의 스틸에 이은 렌즈 아반도의 속공 해머 덩크로 기세를 올렸고, 변준형마저 정교한 외곽포로 골망을 가르며 70-6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LG는 경기 종료 2분 45초를 남기고 마레이의 3점포로 71-76까지 추격했지만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1분 48초를 남기고 71-83으로 사실상 승부가 기운 시점이었지만, LG는 상대 전적 득실 차를 고려해 '15점 차 이상 패배'만은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양홍석이 결정적인 외곽포를 터뜨리며 점수 차를 한 자릿수로 좁힌 LG는 결국 74-84, 10점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LG는 마레이가 25점 17리바운드로 분전했고, 타마요와 양준석이 각각 18점, 14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정규리그 자력 우승 확정 기회를 다음으로 미룬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은 패배 속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조 감독은 안양 정관장전 패배 후 "경기에서 졌다고 해서 고개 숙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다소 급했고, 상대의 압박에 밀린 측면이 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은 영상을 통해 수정해서 3일 열릴 kt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성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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