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서사, 희귀 고문헌으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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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장안의 화제다.
관객 1500만을 넘기는 등 지난 주말까지 8주 연속 주말 관객 수 1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박경환 관장은 "영화 '왕사남' 인기로 인해 영화 속 인물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고문헌에 수록된 기록과 영화 내용을 비교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문헌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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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중앙도서관, 30일까지 전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장안의 화제다. 관객 1500만을 넘기는 등 지난 주말까지 8주 연속 주말 관객 수 1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재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3위를 기록 중이다.
작품은 삼촌인 세조의 손에 죽임을 당한 어린 단종의 삶과 최후가 관객들의 감정선을 자극한다. 또한 엄흥도라는 인물을 통해서는 의롭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신하로서 지조와 절개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죽음을 택한 사육신들의 뜨거운 충절도 감동을 준다.
왕사남의 인기와 맞물려 단종과 관련한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단종의 서사가 수록된 고문헌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단종의 서사가 담긴 고문헌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화제다.
전남대 도서관(관장 박경환)은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야사, 정사, 역사소설을 선보인다. 1일 중앙도서관 2층에서 개막한 이번 전시는 단종, 엄흥도, 금성대군과 관련한 고문헌, 단행본 등다양한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의 장’이다. 무엇보다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연출 사이의 ‘간극’을 관람객의 관점과 시각에서 새롭게 접근해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박경환 관장은 “영화 ‘왕사남’ 인기로 인해 영화 속 인물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고문헌에 수록된 기록과 영화 내용을 비교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문헌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책들의 면면은 다채롭다. 단종의 사적을 기록한 야사 ‘장릉지’, 정사 ‘장릉사보’, 이광수 역사소설 ‘단종애사’가 있다. 또한 단종과 인간적 교분을 나누면서도 충심을 잃지 않았던 엄흥도의 삶을 기록한 ‘충의공실기’, ‘충의공엄선생정충록’ 등 희귀본을 볼 수 있다.
또한 이와 연관된 동반도서도 있다. ‘국역 단종실록’(원제 노산군일기), ‘국역 장릉지’(장릉지 번역본), ‘세계문화유산 장릉’(단종문화제 45주년 기념출판), ‘영월엄씨대동보’(엄흥도 족보), ‘국역 금성대군실기’(금성대군 전기)가 그것이다.
특히 단종 최후와 관련 영화 내용과 고문헌 원문, 번역문을 PPT로 만든 동영상도 볼 수 있다. 정사와 야사는 ‘국가 편찬’, ‘개인 편찬’이라는 측면에서 관점이 상이하다. ‘승자의 기록’, ‘민초들의 기록’은 서술 주체 만큼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정사인 ‘세조실록’(9권, 세조3년 10월 21일)에는 단종의 최후를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노산(단종)이 이를 듣고 스스로 목을 매어 졸(卒) 하니, 예(禮)로써 장사를 지냈다”
반면 야사인 ‘장릉지’에는 이 같이 수록돼 있다. “금부도사 왕방연이 사약을 받들고 영월에 이르러 ‘관풍헌’에 들어가 부복하니 노산이 익선관과 곤룡포를 갖추고 마당 가운데로 나와 까닭을 물었으나 도사가 차마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평소 노산을 모시는 공생(貢生)이 자청하려 이를 하겠다고 하고 한 가닥의 활줄로 목을 매어 죽였다. 송와잡기에 말하길 “긴 노끈으로써 앉아 있던 뒤편 창 구멍으로 잡아당겼는데, 노끈이 부족하여 포대 끈을 이어서 목을 매어 죽였다””
동영상의 영화와 기록을 비교하는 부분도 눈에 띈다. 영화는 정사와 야사의 기록 중 야사인 ‘장릉지’의 서술과 많은 부분 일치한다고 언급한다. 다만 “단종에게 죽음을 선사하는 사람이 공생(貢生)이 아닌 엄흥도인 것은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한 감독의 영화적 연출로 보인다”고 기술하고 있다.
단종의 마지막 죽음을 둘러싸고 각각의 고문헌들이 기재된 기록들은 당대 사람들이 어떻게 세조의 왕위찬탈과 이후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지, 충절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한편 도서관은 올해 정조 즉위 250주년을 기념, 도서관 본관 5층 고문헌 자료실에서 정조가 편찬을 명한 20종의 고문헌을 선보인다. ‘홍재, 세상을 깨우는 큰 뜻’을 주제로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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