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채연 개인전 ‘고양이 사용설명서’ 21일까지 문래 아트필드갤러리서 개최

손재철 기자 2026. 4. 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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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려 하지 말 것, 그럼에도 곁에 둘 것, 그리고 오래 바라볼 것 (구채연 작가 노트에서)

서울 문래동 아트필드갤러리에서 구채연 작가 개인전 ‘고양이 사용설명서’가 3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구채연 ‘봄소식’ 2026

이번 전시는 고양이라는 존재를 의인화한 매개체로, 우리네 삶속 이해되지 않는 ‘관계와 그 사이 거리감’을 사유하는 자리다.

고양이는 익숙한 생명체이지만 쉽게 설명되지 않는 존재다. 부르면 오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순간 다가오는 이 모순적인 태도는 인간 관계의 한 단면들과 닮아 있다.

작가는 이러한 고양이의 특성을 빌려,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이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전시 제목 ‘고양이 사용설명서’는 다소 유머러스하지만 역설적인 의미를 품고 있다.

설명될 수 없는 존재를 끝내 이해하려는 인간의 태도를 비틀며, 오히려 관계를 유지하는 또 다른 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작품들은 회화와 부조, 입체적 요소를 결합한 형태로 캔버스 위에 담겨져, 관계의 감정과 시간이 층층이 쌓인 구조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구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지만, 사실 끝내 다 알 수는 없는 존재들”이라며 “이해하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거리를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관계를 지속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를 통해 그 감각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전시가 관람자 각자의 관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설명되지 않는 것들을 굳이 설명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 무대에선 함께하는 행복감, 희망, 치유의 중요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함께하는 중입니다’, ‘봄소식’ 등 신작들을 선보인다.

구채연 ‘함께하는중입니다’ 2026

구채연은 ‘서울시립미술관 아시아 100인 초대전’, ‘서울 관훈갤러리 개인전’, ‘인간의 숲-회화의 숲·광주 비엔날레 특별전’, ‘한국미술재단 구채연전’, ‘서울 아산재단 갤러리 구채연초대전’ 등 활동을 이어왔다.

해외에선 ‘중국 상하이 아트페어’, ‘아시아컨템포러리 아트쇼 홍콩’ 등에 참여해 현대인들의 삶 속 ‘희로애락’을 독특한 구도와 스토리, 색상, 화법 등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꽃 피는 봄이 오면’ 162.2*112.1cm / mixed media on canvas

특히 자연에 대한 감사함, 나무, 산과 바다, 찻잔 등을 소재로 스토리를 만들고 아름다운 색감으로 표현해 ‘삶에 대한 희망’을 그려왔다. 한국적 소재인 ‘황토’를 사용하고, 푸른 청색을 올린 ‘찻잔’과 ‘자기’를 캔버스 위에 입체적으로 빚어내는 작품들도 주목 받아왔다.

이번 구채연 개인전 오프닝은 4월 3일 오후 5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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