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충남지사 최대 격전지 천안…박수현·양승조 ‘공약·검증’ 충돌[6·3의 선택]

김정모 2026. 4. 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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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2018 사퇴·유엔해비타트 의혹 답하라”…박 “총선 통과, 문제없다”
돔구장이냐 AI냐, 성환종축장 개발 해법 충돌에 지역주의까지 격랑
공약 경쟁 넘어 신경전 확전 나소열 변수 속 양·박 양강 구도 선명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이 최대격전지이자 승부처인 천안을 축으로 한 정책 경쟁과 검증 공방이 겹치며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나소열 전 서천군수, 박수현 현역 국회의원,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3파전이지만,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양승조·박수현 후보의 양강 대결 구도 속에 나 후보가 변수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3월 31일 중앙당사에서 유튜브 중계 충남지사 경선 합동연설회를 열었고, 본경선 투표는 4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지난달 27일 충남 천안 태조산 각원사 창건주 조실 경해당 법인 대종사 영결식에 참석한 양승조(왼쪽) 전 충남지사와 박수현 의원이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곳은 충남 최대 표밭인 천안이다. 양승조 후보는 지난 3월 25일 천안시청 기자회견에서 순환형 도시철도, 외곽순환도로, 성환 종축장 첨단 클러스터 조성, 5만석 메가돔 아레나 건설 등을 포함한 ‘천안 8대 공약’을 발표하며 대형 개발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양 후보는 천안의 성장이 충남 전체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경험과 실행력을 강조했다.

박수현 후보는 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성환 종축장 혁신개발, 만남로 광장 조성, KTX 천안아산역 에코-이노베이션 허브 구축을 핵심으로 한 천안 공약을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박 후보는 이전하는 성환종축장 부지를 친환경 생태공원, AI 기반 첨단 국가산단, 융복합 업무단지, K-컬처 아레나가 결합된 복합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만남로 일부 지하화와 상부 광장 조성, 천안아산역 동·서편 복합 개발 구상도 함께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3월 25일 천안시청에서 가진 천안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천안시장 예비후보들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두 후보의 차이는 성환 종축장 활용 구상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양 후보가 종축장 부지를 첨단산업 중심의 국가산단으로 키우고 메가돔 아레나까지 묶어 천안 북부권 대형 개발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쪽이라면, 박 후보는 생태공원과 AI 첨단산단, 업무단지, 문화시설을 결합한 복합 개발 모델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1조짜리 돔구장이냐, 1조짜리 AI 대전환이냐”는 문제의식을 내세우며, 대규모 돔구장보다 AI 대전환에 재원을 우선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메가돔 아레나를 제시한 양 후보와의 뚜렷한 정책 차이로 읽힌다.

경선 초반부터 불거진 검증 공방도 격해지고 있다. 양승조 캠프는 1일 논평을 내고 박수현 후보의 2018년 (충남도지자 경선)중도 사퇴 배경과 유엔해비타트 관련 의혹에 대해 “도민 앞에 지금 즉시 응답하라”며 성실한 소명을 촉구했다. 양 캠프는 박 후보가 천안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즉답하지 않고 “TV 토론에서 답변하겠다”는 취지로 넘긴 데 대해 “도민의 알 권리를 유예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2024년 총선에서 상대방 후보(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가 과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삼는 것은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박수현 의원이 1일 천안시청에서 가진 천안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들과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박수현 의원이 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천안지역 7대 공약을 발표했다.
반면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즉석에서 장시간 대응하기보다 TV 토론에서 정리해 밝히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는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자신이 2018년 낙선을 겪은 뒤에도 공주·부여·청양이라는 험지에서 다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는 점, 당시 상대였던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해당 사안을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실상 하자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또 이런 사안을 조각조각 기사화하며 경선을 네거티브 중심으로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TV 토론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천안을 둘러싼 지역주의 논란도 이번 경선의 또 다른 신경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자회견 과정에서 천안에서 지역주의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질문이 제기되자, 박 후보는 “지역주의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지금의 당원과 유권자는 누가 자기 삶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지를 보고 판단하지 지역만 보고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나소열 후보의 도전도 언급하며 작은 지역 출신 후보들이 큰 지역의 벽을 넘으려는 도전 자체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천안이 최대 승부처인 만큼 지역 대표성 문제가 은근한 갈등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지난달 25일 천안공약발표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오후에 차담 백 브리핑(back briefing)을 이어갔다.
경선 초반 현역 의원 후원회장 논란으로 한 차례 충돌했던 양·박 양측은 이제 천안 공약과 검증 이슈를 놓고 다시 정면으로 맞붙는 형국이다. 여기에 나소열 후보가 일정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판세를 흔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번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은 조직력과 정무력, 정책 차별성과 검증 대응 능력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승부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 주자들의 경쟁이 이미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역 언론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천안=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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