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보다 편해요" 한국어로 인터뷰 응한 BTS 외국팬들 [현장+]

이수 2026. 4. 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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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없이 방탄소년단(BTS) 노래 속 한국어 가사를 이해하고 싶었어요."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만난 줄리아(22·브라질) 씨는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로 BTS를 꼽았다.

BTS 팬이라고 밝힌 엠마(37·영국인) 씨는 "2년 전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현재는 반쯤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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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배우는 K팝 팬들
"한국어 가사, 멤버들 대화 이해하려고"
전문가들 "교육 콘텐츠 경쟁력 강화해야"
하이브 사옥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이수 기자


"자막 없이 방탄소년단(BTS) 노래 속 한국어 가사를 이해하고 싶었어요."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만난 줄리아(22·브라질) 씨는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로 BTS를 꼽았다. 그는 "브라질에서 약 1년간 한국어 수업을 들었다. 포르투갈어가 유창한 한국인 선생님을 만났다"며 "이제는 자막 없이 K팝 속 한국어 가사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한국어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으로 착각할 만큼 한국어가 유창한 외국인 팬도 있었다.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한국에 여행을 온 유나(19·일본) 씨는 "영어보다 한국어가 훨씬 편하다. 사실 영어로 소통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유나 씨는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지 5년 정도 지났다며 "BTS, 세븐틴, 엔하이픈 등을 좋아하는데, 이들이 출연하는 영상을 보면서 한국어를 독학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1년 전 호주에 갔는데,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와도 한국어로 소통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하이브 사옥 앞에 외국인 관광객이 모여 있다. / 사진=이수 기자

한국어 공부가 쉽지 않았다는 외국인 팬도 있었다. BTS 팬이라고 밝힌 엠마(37·영국인) 씨는 "2년 전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현재는 반쯤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는 문장 구조부터 다르다. 한국어 발음도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하이브 사옥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리오(15·일본) 씨는 한국어를 독학했다고 했다. 그는 "엔하이픈과 뉴진스를 좋아하는데, 멤버끼리 나누는 대화 내용을 이해하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주로 언어 학습 앱인 '듀오링고'를 활용해 한국어를 공부했다. 일본 서점에서 한국어 학습용 책을 사서 공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리오 씨는 "여전히 '쓰기'는 어렵지만, '읽기'와 '말하기'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 서울에서 여행하면서도 한국어로 소통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국어 자격증을 따고 싶다. 대학생이 되면 도전하겠다"고 했다.

K팝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면서 한국 문화의 뿌리인 한국어를 배우려는 글로벌 팬들도 늘고 있다. 노랫말에 담긴 의미, 멤버들끼리 주고 받는 대화까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공감하고 싶은 팬심이 한국어 공부로 이어지고 있다.

다문화융합연구소가 BTS 해외 팬덤의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해 미국, 필리핀, 인도, 캐나다 등 69개국 출신의 팬 3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3.4%는 '한국어를 학습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어 학습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 출처=문화교류와 다문화교육

한국어 학습 계기는 'K팝과 아티스트에 대한 흥미'가 70.6%로 가장 많았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흥미'가 28.4%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어 학습 목적은 '한국 콘텐츠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가 34.6%로 가장 많았고, '한국어로 의사소통하기 위해'가 19.1%로 그 뒤를 이었다.

K팝이 한국어 입문자들을 늘리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보다 쉽고 친근하게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는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K팝 팝업 형식을 차용해 한국어 학습용 콘텐츠 등을 판매한다.

전문가들은 BTS의 광화문 광장 공연 등으로 한국 문화와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된 현재, 한국어 교육 콘텐츠가 확산할 적기라며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최근 BTS 광화문 공연이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되면서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는 외국인이 많아졌다"며 "이에 발맞춰 한국어 교육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외국인이 한국어를 좀 더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K팝, 한국 드라마 등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이런 콘텐츠의 경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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