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지역발전 기회" vs "소음·안전 우려"
무안군민 등 설명회장 가득 메워
이전 절차·지원사업에 큰 관심
긴장감 속 확실한 대책 목소리 커
광주시·전남도 "주민 의견 반영"

"듣기 좋은 말 말고, 확실한 대책을 가져오라."
1일 오후 2시께 전남 무안군 승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이전 주민설명회' 현장은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자료집을 받아든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눴고, 행사장 입구 주변에서는 찬반 단체들이 현수막과 팸플릿을 앞세워 맞불 여론전에 나섰다.
광주 군공항 이전 대응 범군민위원회(가칭) 관계자들은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을', '정부와 광주시의 약속 이행을 무안군민이 지켜보겠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실질적인 보상과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반면 무안군 농민회와 전남 6·15 자주통일평화연대 등은 "평화와 통일을 막는 군사공항 이전 반대", "소음 피해와 갯벌 생태계 파괴, 탄약·전투기 위험 초래" 등을 주장하며 이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처음 열린 공식 설명회였지만, 현장은 반발과 불신으로 들끓었다. 국방부와 광주시, 전남도는 지원책과 지역 발전 구상을 내세우며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보상과 소음과 안전 대책이 빠진 설명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맞섰다. 군공항 이전의 최대 관건인 주민 수용성 확보가 얼마나 험난한지부터 드러난 셈이다.
본격적인 설명에서는 군공항 이전 절차와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계획, 이전 주변 지역 지원 방안, 정부 차원의 지원 사업 등이 소개됐다. 발표자는 단계별 추진 절차와 함께 산업단지 조성, 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 발전 구상도 제시했다. 하지만 설명이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은 사실상 성토장에 가까웠다.

국방부와 광주시, 무안군 관계자들이 답변에 나섰지만 현장 반응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곳곳에서 "보상 얘기 들으러 온 게 아니다", "확정도 안 된 내용을 왜 설명하느냐", "허무맹랑하다"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한 70대 여성 농민이 군소음보상법상 1종 구역 보상 수준을 언급하며 "월 6만원 줄 테니 직접 살아보라"고 외치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반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주민들은 이전을 계기로 지역 발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한 70대 남성 주민은 "무안의 미래를 위해 찬반이 함께 토론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한쪽 의견만 강조되면 지역 발전 논의 자체가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 귀농인이라고 밝힌 한 주민도 군 복지시설 개방과 장병들의 지역 상권 이용, 의료·생활 인프라 확충 가능성을 물으며 기대를 드러냈다.
설명회는 예정 시간을 1시간 넘겨 마무리됐지만 주민들의 표정은 끝내 엇갈렸다. 이날 자리는 군공항 이전의 필요성을 설득하기보다 보상과 안전, 지역 발전을 둘러싼 무안 주민사회의 불신과 갈등이 얼마나 깊은지를 확인한 현장으로 남았다.
김경수 광주시 군공항건설단장은 "이번 설명회는 지역사회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첫걸음"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을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방안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