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GK→월드컵 참가 0’ 눈물 나는 기구한 운명, 보스니아전 ‘9 선방’ 펼치고도 막지 못한 조국의 ‘3연속 탈락’

용환주 기자 2026. 4. 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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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3번 연속 월드컵 본선에 불참한다.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적이 없다. 스카이 스포츠
보스니아 제니차에서 열린 보스니아와 이탈리아의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전 후,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월드 클래스 골키퍼로 평가받는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도나룸마가 있는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제니차에 있는 빌리노 폴예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PO) 2라운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차기 접전 끝에 4-1로 패배했다. 이탈리아는 이번 결과로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선취골은 이탈리아가 터트렸다. 전반 15분 보스니아의 골키퍼 헤르체고비나가 골문 앞에서 치명적 실책을 저질렀다. 이탈리아의 모이스 켄은 이걸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실점을 허용한 보스니아는 동점골을 위해 공격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수비는 골문 앞을 단단하게 막았다. 보스니아는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리를 방식을 통해 득점을 노렸다.

이탈리아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41분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킥으로 공을 처리했다. 보스니아의 에르메딘 데미로비치가 공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수비 라인이 높게 올라온 상황을 이용해 박스 안으로 빠르게 공격을 진행했다.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반칙으로 막았다. 주심은 레드카드(퇴장)를 꺼냈다. 이탈리아는 남은 시간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돈나룸마가 보스니아전 승부차기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는 후반전 수비에 집중했다. 1-0으로 경기를 마치고 싶었다. 보스니아는 계속 공격했고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4분 측면에서 데디치가 이탈리아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에딘 제코가 헤더로 연결했다. 돈나룸마가 막았지만, 세컨볼을 타바코비치가 재빨리 달려들어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두 팀은 정규 시간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여기서도 1-1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승부차기로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팀을 정했다. 보스니아가 4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하는 동안 이탈리아는 1, 3번 키커가 실축했다. 결국 이탈리아는 1-4로 패배했다.

충격적인 결과다. 이탈리아는 브라질(5회) 다음 독일과 함께 4번이나 우승한 축구 강국이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하락세다. 지난 2010, 2014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했고 2018, 2022 월드컵은 본선 진출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아 전 세계 수많은 축구 팬을 놀라게 했다.

보스니아 제니차에서 열린 보스니아와 이탈리아의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패배한 후,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수문장 돈나룸마의 경력도 기구하다. 1999년생으로 16살의 나이에 AC 밀란 주전 수문장으로 등극하는 행보를 보여줬다. 이어 이탈리아 대표팀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우며, 조국의 전설 잔루이지 부폰을 이을 유일한 후계자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MVP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2024-2025)에는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함께 프랑스 1부 리그, 자국 컵대회, UEFA 챔피언스리그를 한 시즌에 모두 우승하는 ‘유럽 트레블’까지 달성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불렸다.

이런 골키퍼가 정작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없다. 2018, 2022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번 보스니아와 PO도 무려 아홉 번의 선방을 펼치며 최선을 다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제 2030 월드컵을 노려야 한다. 이탈리아 최연소 데뷔 골키퍼가 30살에 월드컵 첫 진출을 꿈꾼다. 최악의 경우 현역으로 월드컵을 한 번도 진출하지 못한 월드 클래스 골키퍼라는 불명예가 탄생할 수도 있다.

용환주 기자 dndhkr15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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