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도 즐기는 앙버터·과일샌드…내 손으로 만들어 함께 디저트 타임
- 신라대 I-URP사업단 프로그램
- 전문가 함께 디저트 조리 체험
- 쌀가루·데친두부로 샌드 만들고
- 캐롭파우더 넣어 팥 표현하면
- 과도한 당·염분 없는 간식 완성
- 식품·동결 건조기와 오븐 갖춰
- 간단하게 수제 사료도 ‘뚝딱’
- 직접 만든 펫푸드에 자부심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 단순히 집에서 동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며 아끼는 이가 늘어난 것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쑥쑥 크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내 자식(반려동물)’에게 먹일 음식 ‘펫푸드(pet food)’를 직접 만드는 이도 많아졌다. 이를 증명하듯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식재료와 식단으로 수제 간식을 연구하는 펫푸드지도사 펫푸드매니저 펫푸드코디네이터 등 자격증이 생겼고, SNS에서 펫푸드 레시피가 인기 콘텐츠로 각광받는다.

부산에서 펫푸드 교육으로 인기가 높은 신라대학교 반려동물산업특화 대학혁신연구단지(I-URP) 조성사업단의 펫푸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댕댕이와 냥냥이를 위한 펫푸드를 만들어봤다.
▮반려인들의 로망, 펫푸드 만들기

신라대 I-URP사업단의 펫푸드 프로그램은 이미 반려인들 사이 입소문이 난 인기 교육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비 사용을 신청하면 전문가의 일대일 밀착 케어 아래 무료로 직접 펫푸드를 쉽고 재밌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이 교육에서 특화된 분야는 반려동물 디저트. 사업단은 분기별로 클래스마다 유행하는 디저트 레시피를 직접 개발해 선보여 다양한 음식을 먹이고 싶은 반려인들의 구미를 당긴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6개월간 운영한 교육에서 고구마를 주재료로 한 쿠키, 치즈볼, 에그타르트 등을 만들어 호응을 얻었다. 체험자들 사이에서 “직접 손으로 반죽하고 굽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방법이 간단하고 쉬워서 놀랐다” “만든 음식을 반려동물이 맛있게 먹는 걸 보니 기분이 좋더라” 등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고,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교육 과정을 늘릴 계획이다. 참가 신청은 I-URP사업단 홈페이지나 전화로 하면 된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제가 먹어도 되나요?”

지난달 18일 신라대 산업보안동에 있는 I-URP사업단의 펫푸드 교육에 직접 참여했다. 최근 유행하는 후르츠산도에서 착안한 딸기샌드와 앙버터샌드를 만드는 교육이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라텍스 장갑을 낀 뒤 조리대에 서자 댕댕이와 냥냥이에게 맛있는 디저트를 먹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교차했다.
디저트를 만들기 전, 반려동물을 위한 재료들이 눈에 띄었다. 반려동물의 영양과 안전을 고려해야 하기에 신선한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 과도한 당이나 염분은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자칫하면 반려동물에게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재료는 날달걀, 딸기, 데친 두부, 꿀 이외에는 모두 대체 식품으로 마련됐다. 밀가루와 카놀라유 대신 쌀가루와 올리브유, 염분이 적게 들어간 영유아용 치즈, 카페인이 없어 초콜릿 색을 내기 좋은 캐롭파우더 등이 준비됐다. 유제품의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동물들의 특성을 고려해 락토프리 우유가 준비됐고, 국내산 아카시아꿀도 눈에 띄었다.
반죽은 날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흰자로 단단한 머랭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다. 여기서 팁은 머랭을 치는 과정에서 중간마다 꿀을 넣어주면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흐르지 않는 농도가 되면 노른자 쌀가루 올리브유 우유(락토프리)를 차례로 넣어 원을 그리면서 섞어준다. 반죽 색깔이 카스테라와 같은 파스텔톤의 연한 노란색을 띠면 성공이다.
와인을 따르는 것처럼 틀에 반죽을 부은 뒤 오븐에서 20분간 굽는 동안 크림을 만들었다. 염분 없는 음식을 위해 데친 두부가 사용됐다. 두부는 물기 없는 상태가 될 때까지 ‘악력 테스트’ 하듯 쥐어짜야 한다. 두부를 짜는 내내 기분 좋은 고소한 냄새가 풍겼다. 물기를 없앤 두부를 휘핑기에 넣고 우유와 함께 걸쭉한 농도의 크림을 만들었다. 딸기샌드용을 남겨두고 나머지 크림에 캐롭파우더를 섞어 앙버터샌드에 들어갈 팥과 비슷한 색의 크림을 완성했다.
크림을 만드는데 정신이 팔린 와중에 ‘띠링’하며 오븐에서 알림이 울렸다. 오븐을 열자 마치 길거리에 파는 계란빵과 땅콩빵의 고소하고 향긋한 냄새가 올라와 군침이 돌았다. 빵을 꺼내 식빵 크기에 맞춰 자른 후 만들어둔 크림을 잼 바르듯 발라주고 딸기와 치즈를 올리고 빵을 덮어주면 완성이다.
한 시간 남짓 걸린 펫푸드 만들기는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었다. 머랭기계 오븐 등 전문 기계를 사용했기에 간단하고 편리하게 디저트를 만들 수 있었다.
개발실에는 건조 간식을 만들 수 있는 식품건조기와 동결건조기, 식품이 상하지 않도록 진공 또는 접착식 팩 포장이 가능한 제품포장기, 고양이 간식 츄르를 제작할 수 있는 액상충전기와 스틱포장기 등 전문 기계들이 갖춰져 있어 수제 간식뿐만 아니라 사료 등 맞춤형 펫푸드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펫푸드는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다. 실제 맛이 궁금해 직접 먹어보는 이도 적지 않다. 먹어본 사람들은 “고소하니 맛있어서 샌드 하나 뚝딱했다” “너무 무(無)맛이라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등 엇갈린 평가를 내놓는다. 하지만 직접 만든 디저트를 반려동물에게 먹인다는 뿌듯함과 자부심은 참가자 모두 같은 반응일 것이다.
# 위브폴 허들 등 교구 14종 갖춰…동물행동교정교육 각광
▮ 신라대 풍부한 펫산업 인프라
- 교육장에 작년 3000명 발길
- 지도사국가자격 실기장 선정
- 펫파크·숲속 놀이터도 인기

부산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신라대 I-URP사업단은 펫산업과 연관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학 내 반려동물학과와 연계해 펫산업 전문 인력을 육성하며,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예비 창업자와 기업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풍부하게 갖췄다.
펫푸드 만들기가 인기 교육이라면, 동물행동교정교육장은 사업단의 인기 장소다. 사업단 건물 앞에 넓은 잔디마당과 다양한 반려동물 전용 어질리티 기구가 갖춰져 있어 반려동물 교육을 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때문에 반려인과 관련 종사자, 동호회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24년 이용자가 774명이었으나 2025년 3045명으로 1년 새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동물행동교정교육장은 1699㎡(514평) 규모의 잔디밭에 국제규격 4종(3·6m 터널, 위브폴 12조, 허들, 타이어)을 포함한 14개의 어질리티 교구가 갖춰져 있다. 2025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는 반려동물행동지도사 국가자격 실기 시험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개인 단체 기업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지·산·학 펫파크(1469㎡)는 넓은 야외 운동장에 소형견과 중대형견 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최대 20마리까지 수용 할 수 있다. 다만 펫파크와 동물행동교정교육장은 I-URP 사업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사전신청해야 이용할 수 있다. 또 반려동물 등록과 예방접종이 완료된 3개월 이상의 반려견만 입장할 수 있으며, 검체 자원 수집에 동의해야 한다. 모아진 건강한 검체 자원은 I-URP 사업단의 반려동물 생애주기별 건강 상태 분석과 질병 예방 연구에 활용된다.
사업단은 펫산업에 관심 있는 예비 창업자와 기업인을 위해 시제품 개발, 지식재산권 출원, 논문 발표 등 연구개발 활동 등도 지원한다. 보증금(200만 원)과 월 임대료만 내면 공유오피스에서 기업 활동을 하며 다른 업체와의 네트워크도 맺을 수 있다.
행동교정교육장 옆 숲길로 조금만 들어가면 사상구가 조성한 ‘숲속 반려동물 놀이터(2650㎡)’가 있다. 놀이기구와 반려동물 배변봉투함이 있어 편리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중소형견 놀이터, 대형견 놀이터, 반려인 커뮤니티로 구성됐다. 모든 시민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펫파크와 동물행동교정교육장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등록을 한 반려견만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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