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란전쟁으로 웃는다…“고유가 충격 덜해 수출 점유율 확대”

김광태 2026. 4. 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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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수출 확대 기회를 맞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와 이스라엘·이란의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세계 석유·가스 공급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그 영향이 비교적 덜한 중국으로 주문이 몰리며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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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美관세 피해 동남아로 눈 돌렸던 고객들 주문 다시 中으로”
중국 장쑤성 롄윈강 항구의 컨테이너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이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수출 확대 기회를 맞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와 이스라엘·이란의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세계 석유·가스 공급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그 영향이 비교적 덜한 중국으로 주문이 몰리며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대란으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국가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그에 비해 중국은 중동 석유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석유 비축량이 많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속도도 빠른 편이다. 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으나 우방인 중국에는 원유를 계속 수출하고 있다.

그 덕에 중국 제조업 공장들은 동남아 등 경쟁국 공장들보다 안정적으로 생산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는 중국의 수출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해 중국의 수출성장률을 이란 전쟁 이전에는 5%로 전망했으나 최근 이를 6%로 상향 조정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에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에너지 비용이 다른 국가들만큼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샹룽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도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수입원 다변화, 전략적 비축량 구축에 초점을 맞춘 중국의 장기 에너지 전략은 경쟁국보다 충격을 더 잘 흡수할 수 있게 한다”며 장기적이고 전면적인 석유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 한 중국이 수출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동부연안 산업 중심지의 수출업체들은 동남아 지역 공급망 회복력을 우려하는 해외 고객들로부터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장성 닝보의 한 전자부품 제조업체 대표인 황모씨는 미국 고객의 문의가 급증했다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제 구체적인 가격 협상에 들어갈 때”라고 말했다.

저장성 항저우의 한 수출업체 관리자는 미국의 대중 관세를 피하려 생산을 동남아 등으로 분산했던 미국·유럽 고객들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는 조짐이 지난달 말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고객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했던 일부 주문을 다시 중국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충격 관련 혼란이 베트남에서의 경제활동과 납기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다만 위험 요인도 만만치 않다고 FT는 지적했다. 에너지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년째 이어진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아온 중국 제조업체들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태가 장기화하면 중국 국내는 물론 글로벌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 제조업 업황 지표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중국 민간 조사기관인 루이팅거우(레이팅도그·옛 차이신)가 이날 발표한 3월 제조업 PMI는 50.8로 확장 국면은 이었으나 전달(52.1)보다 낮아졌고 시장 전망치(로이터 51.6, 블룸버그 51.5)도 하회했다.

루이팅도그의 창업자 야오위는 “비용 압박이 상당히 커졌고 공급망은 뚜렷한 혼란에 직면했다”며 “지정학적 갈등으로 유가가 계속 높은 수준이며 주요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과 비용 압박도 악화하고 있다. 이런 수입 인플레이션 요인은 4월에도 제조업체들의 투입비용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태 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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