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2주기, 진도 맹골수도에 울려 퍼질 ‘304명의 이름’…16일 선상 추모식
헌화·묵념…희생자 호명 및 추도사 낭독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12년이 흘렀지만, 참사의 현장인 진도 맹골수도는 여전히 그날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오는 16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우리 사회의 안전 시스템을 다시금 점검하기 위한 선상 추모식이 전남 진도군 참사 해역에서 엄수된다.
이번 추모식의 핵심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선 '기억의 계승'에 방점이 찍혔다. 유가족과 추모객들은 목포해양경찰서의 협조로 경비함에 올라 참사 해역으로 향한다. 특히 올해는 헌화와 묵념에 이어,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는 '이름 부르기' 순서가 마련됐다. 이는 세월호 참사를 숫자가 아닌 개개인의 삶으로 기억하겠다는 유가족들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현장에는 '0416단원고가족협의회'를 비롯한 유가족들과 안산마음건강센터 실무진이 동행해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심리적 상흔을 보듬을 예정이다. 참사 이후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피해 가족들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 지지와 안전 사회 구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승렬 4·16재단 이사장은 이번 행사의 취지에 대해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은 곧 생명 존중 사회로 나아가는 동력을 유지하는 일"이라며 시민들의 깊은 관심을 요청했다.
지난 2018년 출범 이후 안전 교육과 피해자 지원에 주력해 온 4·16재단은 이번 기점을 통해 일상의 안전이 보장되는 공동체 형성을 위한 사업을 더욱 구체화할 방침이다. 참사 12주기를 맞은 진도 앞바다는 우리 사회에 '국가의 존재 이유와 안전의 가치'라는 묵직한 과제를 다시금 던지고 있다.
/안산=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