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163% 폭등, 현대차+로봇 ‘이 회사’…“5년 내 매출 20% 늘린다”

김지윤 2026. 4. 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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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윤 모베이스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25일 수원 권선구 모베이스전자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모베이스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작년 말만 해도 1395원이었던 주가가 현재(4월1일 기준) 3675원으로 163%나 급등했다. 실적이 좋아지니 3년 만에 배당도 재개했다.

코스닥 상장사 모베이스전자가 올해 자동차 부품사를 넘어 로봇 기업으로 ‘제2 도약’에 나선다. 오토바이·자동차용 키셋 등 단순 스위치를 제조하던 회사는 차체 제어 컨트롤러(BDC), 전기차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을 아우르는 전장부품 강자로 떠오른 데 이어 이제, 미래 먹거리로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수원 권선구 모베이스전자 본사에서 만난 이광윤 대표이사(부회장)는 “과거 만성 적자 기업이었으나 연구개발(R&D) 강화, 고객사 다변화, 전산화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인 끝에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며 “피지컬 AI 시대에서 기회를 찾고, 향후 5년간 매출 20%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베테랑’이 일궈낸 재무 혁신

1978년 설립된 모베이스전자(구 서연전자)는 모바일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던 손병준 모베이스 회장이 2019년 인수하며 모베이스전자로 거듭났다. 손 회장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을 찾은 끝에, 현대차·현대트랜시스 등을 거친 ‘자동차 베테랑’ 이 부회장을 구원투수로 2021년 영입했다.

이 부회장 취임 당시 4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현재 200%대로 줄었다. 2020년 7000억원대였던 매출은 2022년 9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 부회장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주목하고 있다. 스위치 부품을 만들며 쌓아온 햅틱(진동 촉감) 기술, 레이저 및 공간에 대한 센싱 기술이 향후 산업용 로봇 분야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로봇은 센서, 카메라로 주변을 인식하고, 물건을 옮기기 위해 그리퍼(로봇손)의 파지력이 중요한데 우리는 이미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로봇 양산에 돌입할 경우, 우리의 부품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모베이스전자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모베드’(MobED)에 메인보드(공급 전력 제어)와 와이어링(통신 신호 전달)을 공급하고 있다. 모베드는 ‘바퀴 달린 플랫폼’으로 배수로, 굴곡, 경사로 등을 자유자재로 이동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 넘어 유럽·중동까지 ‘고객사 다변화’

기존 전장부품 분야에서는 고객사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2024년 말 모베이스전자의 매출에서 현대차·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67%까지 낮아졌다. 이 부회장은 특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대표 자동차 업체로부터 뒷좌석 승객 유무를 감지하는 레이더 기술 납품을 제안받고, 관련 테스트를 마쳤다. 유럽 최대 상용차 업체와는 운전자 졸음운전 모니터링 시스템용 카메라 및 레이저 기술을 협업 중이다. 이 밖에도 중동의 한 자동차 회사와 무선 전기차 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했다. 중국 5대 자동차 브랜드에 핸들 조향 시 전선이 꼬이지 않게 보호하는 SRC(Steering Roll Connector) 기술을 납품 중이다. 중국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 외산 브랜드의 무덤으로 꼽히는 곳인데, 이를 뚫은 셈이다. 또 전기차를 중심으로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모베이스전자는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독보적인 기술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절박함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며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전자식 스위치가 들어가는 전기차의 특성상, 엔진 관련 부품 비중이 낮은 모베이스전자는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신공장과 폴란드, 인도 공장 등도 경영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다.

향후 미국 공장 건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100만대 넘는 케파를 가지고 있고, 현지에서 매우 잘 팔린다”며 “적절한 아이템으로 현지 공장 건설을 언젠가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D는 생존과 직결…주주가치 제고 과제

이 부회장은 향후 과제로 전산화 완성 및 연구개발(R&D) 인력 확대를 꼽았다. 이 부회장은 “수년간 판매 계획 수립부터 생산, 불량 관리 등 전 과정에 걸쳐 전산 고도화에 집중한 끝에 3년 전과 비교해 야근이 80% 이상 줄었다”며 “앞으로는 야근을 ‘0’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산화로 인력 효율화를 달성한 뒤, 남은 자원으로 R&D 투자를 늘린다는 목표다.

이 부회장은 “현재 글로벌 R&D 연구 인원은 약 400명으로, 전체의 30% 수준”이라며 “2~3년 뒤 로봇 등 관련 인력을 50명까지 확대하는 등 기술자를 교육하고,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높아진 수익을 기반으로 모베이스전자는 3년 만에 배당도 재개했다. 배당금총액은 약 29억원 규모다. 작년 말 1395원이었던 모베이스전자의 주가는 1일 기준 3675원으로 163% 증가했다.

이 부회장은 “만성 적자에 부채가 높다보니 그동안 회사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나, 이제 기술력 등이 재평가받고 있다”며 “일류 회사가 되려면 배당도 일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주주들이 자랑할 만한 회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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