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소장파 김재섭의 ‘아니면 말고’식 네거티브

한겨레 2026. 4. 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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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네거티브 공세가 선을 한참 넘었다.

이번엔 구청장 재임 시절 해외 공무 출장에 동행한 직원의 성별을 문제 삼았다.

정 전 구청장이 2023년 "한 여성 공무원"과 유명 휴양지인 "멕시코 칸쿤(캉쿤)으로" 해외 출장을 갔는데, 출장심사 서류에는 직원 성별이 남성으로 "조작"돼 있었다.

임기제 전문직 신분이던 해당 직원은 출장을 다녀온 뒤 "몹시 파격적이고 이례적"으로 높은 직급에 다시 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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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2·3 내란 직후인 2024년 12월11일 국회 소통관에서 탄핵안 가결에 찬성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네거티브 공세가 선을 한참 넘었다. 이번엔 구청장 재임 시절 해외 공무 출장에 동행한 직원의 성별을 문제 삼았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한 “중대한 의혹”의 핵심을 옮기면 이렇다. 정 전 구청장이 2023년 “한 여성 공무원”과 유명 휴양지인 “멕시코 칸쿤(캉쿤)으로” 해외 출장을 갔는데, 출장심사 서류에는 직원 성별이 남성으로 “조작”돼 있었다. 추후 공식 자료를 구청에 요청하자 성별 항목을 “가려서” 제출했다. 임기제 전문직 신분이던 해당 직원은 출장을 다녀온 뒤 “몹시 파격적이고 이례적”으로 높은 직급에 다시 채용됐다. 직장 상사와 이성 직원의 ‘부적절한 관계’를 떠올리게 만드는 표현들이다.

집권 여당의 서울시장 유력 주자로 급부상한 인물에 대해 경쟁 정당이 엄격한 검증 잣대를 들이대는 건 그 자체로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문제는 방식이다. 공직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정 전 구청장 건과 관련해 합리적 의심을 품어볼 만한 사실은 초기 작성 자료의 ‘성별 기재 오류’ 정도다.

곧바로 정 전 구청장 쪽의 반박이 나왔다. 출장은 멕시코 선거관리 당국 초청으로 전직 장관과 현직 국회의원 등 11명이 함께 간 것이었고, 칸쿤은 다음 목적지까지 연결 항공편을 구하기 위한 경유지였다는 것이다. 성별을 다르게 기재한 것은 구청 직원의 실수였고, 이후 제출한 서류에서 성별을 가린 것은 통상적인 개인정보 보호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출장에 같이 간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자신이 해당 직원이 출장에 합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1일 ‘칸쿤 2박3일 미스터리’ 등의 제목을 단 공식 논평을 내는 등 공세를 거두지 않고 있다.

더욱 유감스러운 것은 이번 사태를 주도한 사람이 국민의힘에서 ‘소장 개혁파의 기수’를 자처해온 김재섭 의원이란 사실이다. 김 의원은 12·3 내란 이후 국민의힘 안에서 그나마 헌정과 공화국의 가치를 지키려 분투해온 인물이었다. 그의 ‘변신’의 배경을 알 수는 없으나, 김 의원과 국민의힘은 정치적 경쟁 세력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은 구시대적 행태라는 비판과 여성 공직자의 직무 수행을 어떻게든 ‘남성 상급자와의 사적 관계’와 엮으려는 시도는 명백한 여성 차별이라는 분노가 쏟아지고 있음을 똑똑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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