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최약체 평가 잠재운 전우애' MVP 차민석 "이우석 분대장 아니었다면…"

[점프볼=용인/이연지 인터넷기자] 상무 차민석(24, 200cm)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상무는 1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5-2026 KBL D리그 창원 LG와의 결승전에서 71-65로 승리하며 D리그 15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우승을 차지한 상무에는 우승 트로피와 상금 2000만 원이 수여된다.
경기 후 만난 차민석은 "우리가 시즌 전에 '이번 상무가 최약체 기수다'라는 얘기를 들었었다. 이우석 분대장을 필두로 같은 기수 팀원들이랑 잘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온 것 같다. 되게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날 차민석은 26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 올 시즌 D리그 9번째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MVP에 선정됐다. MVP를 차지한 차민석에게는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된다.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그는 팀원들과 상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300만 원이 군인 월급으로 상당히 큰돈이다. D리그를 우승하면 우리 7명이서 펜션 잡고 같이 놀러 가기로 했다. 그때 상금을 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이긴 하지만, 아직도 내가 받아야 할 상은 아닌 것 같다. 겸손한 표현이 아니라 이우석 분대장과 신민석 전우, 곽정훈 전우가 챙겨준 걸 잘 따라온 거다. 물론 선정해 주신 건 너무 감사하다. 그러나 내가 받기보다 이우석 분대장과 신민석 전우가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받게 됐으니 좋은 마음으로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번 시즌 상무의 우승은 단순한 기록 그 이상의 '투혼'이기도 했다. 단 7명으로만 D리그를 소화했기 때문. 송동훈과 이강현의 부상 공백 탓에 남은 5명이 풀타임을 뛰는 상황도 잦았으며, 이날 역시 이강현은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밟지 못했다.
더불어 이날 3쿼터 3분 7초를 남기고 신민석이 충돌로 인해 왼쪽 발목 잡고 쓰러졌다. 이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상무는 마지막 경기까지 교체 자원 없이 뛰어야 했다. 종료 2분 16초를 남긴 상황에서도 차민석이 골밑 경합 과정에서 부딪혀 다리를 부여잡았고, 파스를 뿌린 뒤 경기를 재개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는 조건 속에서도 상무는 누군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한 걸음 더 뛰었고, 서로의 가쁜 숨소리를 밀어주며 그들은 더욱 단단한 '원팀'이 됐다. 군인정신으로 버틴 것이다.
차민석은 "우리는 선수다 보니 알아서 몸 관리하는 건 사실 필수다. 감독님, 코치님께서도 우리 편의를 많이 봐주셨다. 잘 쉴 수 있는 환경을 너무 잘 만들어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경기를 오래 뛰어도 잘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우석 분대장이 노력을 많이 했다. 이우석 분대장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우리가 똘똘 뭉치는 것도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또 중간에서 신민석 부분대장이 착하게 얘기를 많이 해줬다. 그래서 우리가 정신 차리고 D리그 시즌을 보냈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장창곤 감독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차민석은 "감독님께서 우리를 잘 챙겨주시는 듯하면서도 무심하셔서 처음에는 몰랐다. 내가 딱 입대했을 때는 위 기수 형들을 보고 군 생활을 했기 때문에 사실 감독님이 무서운 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장난도 많이 치시고 은근 스윗한 면이 있으시다. 우리를 항상 잘 챙겨주신다. 코치님도 뒤에서 잘 도와주시고 노력하신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날을 끝으로 차민석은 평균 25.2점 10.3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한 기나 긴 D리그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역 후 맞이할 소속팀에게도 한마디를 남겼다.
"진짜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 삼성에선 내가 경기장에서 플러스가 될 때도 있지만, 마이너스가 됐던 경기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눈물도 한번 흘렸다. 이제 소노에 가서는 팀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게 ‘알짜배기 선수’가 되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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