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식당 정보담은 '거지맵' 고물가에 몰린 청년들의 '생존템'

김세영 기자 2026. 4. 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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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와 유가가 오르면서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고정지출이 많은데 그나마 줄일 수 있는 게 '식비'"라며 "예전엔 그냥 주변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해결했는데, 거지맵을 알게 된 이후 저렴한데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저가형 식당 정보를 모아놓은 '거지맵'이 청년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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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거지맵 홈페이지 캡쳐.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29) 씨는 점심시간이 되면 '거지맵'으로 식당을 찾는다. 최근 물가와 유가가 오르면서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고정지출이 많은데 그나마 줄일 수 있는 게 '식비'"라며 "예전엔 그냥 주변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해결했는데, 거지맵을 알게 된 이후 저렴한데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저가형 식당 정보를 모아놓은 '거지맵'이 청년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장기화한 경기 침체에 중동 전쟁 여파까지 겹치며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청년세대 사이에선 절약을 넘어선 생존형 소비가 일상화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거지맵은 청년이 직접 개발한 식당 정보 공유 플랫폼으로, '거지'와 지도를 뜻하는 '맵(map)'이 결합된 명칭이다.

이용자가 저렴한 식당을 등록하고 후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충청권 등록 식당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대전 60곳, 세종 13곳, 충북 32곳, 충남 18곳 등 모두 123곳이 거지맵에 등록돼 있다.

불과 하루 전 대전 32곳, 세종 3곳, 충북 7곳, 충남 5곳 등 47곳이었던 가게 수가 약 3배 급증할 정도로 청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청년층이 거지맵에 몰리는 이유는 가격대가 낮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착한가격업소'와 비슷하게 저렴한 식당 정보를 제공하지만, 가격 기준은 더 낮다.

구체적으로 착한가격업소는 지역 인근 상권 평균가격 미만의 품목으로 가게를 지정해 최소 몇 천원에서 몇 만원대로 가격이 정해진 반면 거지맵에 등록된 식당은 대개 4000원~7000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가성비를 넘어 극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인데,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절약 문화 유행이 아닌 체감 외식물가 상승이 만들어낸 생존 반응에 가깝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시스템 참가격을 보면 올해 충청권 주요 7개 외식 품목(냉면·비빔밥·김치찌개백반·삼겹살·짜장면·삼계탕·칼국수·김밥) 평균 가격은 지난해보다 4% 올랐다.

개별 품목으로는 대전의 김밥이 무려 10% 상승세를 보였다.

냉면·삼겹살·짜장면·삼계탕·김밥의 경우 서울이 전국에서 가장 비쌌지만, 김치찌개 백반, 삼겹살(환산 전)은 전국에서 대전이 제일 비싼 상황이다.

그러나 소득 수준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실질임금 상승률은 0.9%였고 올해 최저임금 상승률은 2.9%에 불과하다.

소비 여력이 줄어든 청년층이 극단적으로 가성비를 쫓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대해 지역 경제계 전문가는 "물가가 빠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청년층은 취업난과 낮은 임금 구조로 소득이 충분히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며 "소득이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 속에서 소비를 줄이거나 더 저렴한 선택지를 찾는 생존형 소비가 확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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