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할줄 몰랐죠”···‘WBC 주장’ 이정후 책임감에 감동한 이동욱 코치

“정말 죽기 살기로 뛰었어요.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할줄 몰랐죠.”
한국 야구대표팀 이동욱 코치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기적같았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 얘기를 꺼냈다. 짜릿하고 아찔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9회초 타석 상황 설명이었다. 이정후는 6-2로 앞선 1사 1루에서 등장했다. 반드시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로 이겨야 8강에 오르는 ‘극악의 상황’을 맞출 수 있는 마지막 공격 기회.
야구팬들이 잘 아는대로 이정후의 강한 타구는 투수 글러브에 맞고 유격수에게로 향했다. 호주 유격수 제러드 데일의 2루 송구가 빗나가면서 1사 1·3루의 기회가 이어졌고, 안현민의 천금같은 희생플라이로 7-2 ‘기적의 경우의 수’를 맞췄다.
분명 행운의 여신이 한국을 향해 웃었다. 우선 이정후의 타구가 투수 글러브에 스쳐 굴절이 되며 스피드가 다소 떨어졌다. 투수가 손을 대지 않았다면 곧바로 시프트한 유격수 정면이어서 병살 가능성이 높았다. 굴절된 공에 호주 유격수 데일이 당황했고, 급하게 공을 던진다는 게 2루 악송구가 되면서 대주자 박해민은 3루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

당시 중계 카메라는 2루에 머물러 있어 1루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박해민이 2루에 슬라이딩하는 그 순간, 이정후도 1루에서 슬라이딩을 했다. 이정후는 타구가 병살이 될까 죽기 살기로 뛰었고, 이례적으로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1루 작전 코치였던 이동욱 코치는 “이정후는 타격 순간부터 앞만 보고 죽기 살기로 뛰었다. 병살만은 당하지 않겠다고 정말 혼신을 다해 뛰었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나도 정말 깜짝 놀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 코치는 WBC 대회 기간 ‘주장’ 이정후의 태도와 책임감에 놀랐다고 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이정후는 주장 중책을 맡아 대회 내내 솔선수범해서 훈련에 힘을 쏟았고,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 코치는 “주장이 앞장서서 열심히 하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했다. 자연스레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함께 뭉칠 수 있었다”고 당시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부상 우려 때문에 WBC 참가도 하지 않는 빅리거도 많았다. TV 화면 밖에 있던 이정후는 대표팀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WBC를 끝내고 2026 메이저리그(MLB) 시즌 개막 후 이정후는 4경기에서 1안타로 주춤했다. 시즌 첫 출발점이지만 성급한 야구팬들의 비판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정후는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결실을 봤다. 이정후는 이날 원정경기에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2루타 2개를 날리며 5타수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9-3으로 대승을 거둬 2연승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이날 5회초 2루타를 날린 뒤 2루에서 상대 수비진이 주춤한 사이 3루로 내달려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다. 비디오 판독까지 했지만 아쉽게 아웃. 이정후는 매순간 집중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뛰었다. 태극마크 주장의 책임감을 몸과 마음을 다해 감당했고, 한국인 최고 몸값 타자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걸고 빅리그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있다. 이정후는 빼어난 타격 기술은 물론, 성실과 최선이라는 선수의 기본을 잊지 않고 있다. 2026 시즌 개막 엔트리에 오른 유일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는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효민, 한남동 100억 신혼집에 ‘입이 떡’…고소영→대성 집들이 총출동
- 서인영, 하이힐·손톱 연장하고 석고대죄…“저렇게 화려한 죄인 처음 봐”
- [전문] ‘티아라 출신’ 류화영 “9월 12일 결혼합니다”
- 고우리, 임신 깜짝 고백 “두 줄 확인 다음날 ‘라스’ 섭외 전화”
- 악뮤 이수현 “방에 틀어박혀 폭식”…‘미래 없다’ 슬럼프 고백 (유퀴즈)
- 김구라 “전처 빚, 처음엔 10억이라더니 17억 됐다” 목청 (X의 사생활)
- ‘중식여신’ 박은영, ♥의사와 올봄 결혼…신라호텔서 웨딩
- 조혜련, 이휘재 복귀 공개 지지…“휘재야 너무 감동이었다”
- “여론 난리 나니 양육비 줘” 홍서범 전 며느리 폭로
- 이혁재 “씨, 난 어디 가서 살라고…연예인도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