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견희의 AI 체크인] 350점 유물의 힘…코리아나, ‘예술 IP’로 K뷰티 차별화

미디어펜 2026. 4. 1. 18:2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C' 23년 유산, 대체 불가한 뷰티 IP로 자리
2일 기획전 '리듬실험' 개막...신체 '수행성'에 초점

[AI 체크인]이란? > 취재 현장에 출동한 기자가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사진과 생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자가 서버실 1열에서 랜선 동행하며 날카로운 인사이트를 분석해 내는 코너입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코리아나화장품이 20년 넘게 공들여 온 아트 마케팅 전략이 K-뷰티 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화장품 유물 350여 점을 품은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C'를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브랜드 고유의 서사를 제품에 이식하는 지식재산권(IP)의 보고로 활용하면서다.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C에 임선구 작가의 '기대는 벽'이 설치되어 있다./사진=김견희 기자

1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C(코리아나미술관)에서 만난 유승희 코리아나미술관 관장은 2일 개막하는 기획전 '리듬 실험(이윤정·임선구·정희민 작가)'을 앞두고 스페이스C가 지닌 공간의 의미를 짚었다. 

유승희 관장은 "미술관은 2006년부터 '여성과 신체, 지위'를 탐구하는 기획 전시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며 "이는 코리아나화장품이 지향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이라는 본질적 가치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설명했다. 

국내 최초의 화장품 박물관 겸 미술관인 스페이스C는 2003년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창업 회장의 철학에서 출발했다. 해외 유수 화장품 기업들의 박물관 운영 사례에 감명받은 유 회장은 직접 350여 점의 한국 화장품 유물과 여성을 상징하는 '미인도' 등을 직접 수집하며 기업 헤리티지(유산)의 뼈대를 세웠다.

코리아나화장품은 단순한 기능성 마케팅을 넘어, 유 회장이 구축한 '기업 유산'을 무기 삼아 브랜드 철학을 예술로 시각화하는 아트 브랜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제품력이 상향 평준화된 뷰티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예술적 투자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직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술관에 전시된 소장품 '호작도'를 주력 브랜드 '앰플엔'에 접목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통 유물을 제품 패키지에 입힌 결과, 외국인 핵심 상권인 명동 일대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는 게 유 관장의 설명이다. 한국의 문화유산이 담긴 뷰티 제품이 브랜드 흥행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최초의 화장품 박물관 겸 미술관인 '스페이스C' 입구의 안내판./사진=김견희 기자

◆ 실험실이 된 미술관…아름다움을 '수행성'으로 풀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아트 마케팅 철학은 2일 개막하는 기획전 '리듬실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험실로서의 미술관'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는 인문학·언어학적 개념인 '수행성'을 시각 예술과 신체의 움직임으로 치환해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한 이윤정, 임선구, 정희민 작가는 각자의 매체를 통해 겹치고, 구겨지고, 펴지고, 움직이는 행위의 과정을 조명한다. 흑연 드로잉 기반의 임선구 작가는 얇은 종이 위에 선을 수없이 겹치는 수행 과정을 통해 자신의 왜소한 체구와 대비되는 거대한 에너지를 구현했다. 

정희민 작가는 디지털 디바이스와 캔버스, 3D 모델링과 수공적 제작을 넘나들며 질감과 볼륨을 더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특히 안료가 입혀지기 전 투명한 '겔 미디움'이 지닌 고유의 질감과 물질적 특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정 작가는 말한다. 안무가 겸 퍼포먼스 작가인 이윤정 작가는 혀의 뿌리를 움직이는 '설근체조' 등 신체 자체를 예술의 최전선 재료로 활용해 수행성의 본질을 풀어냈다.

코리아나미술관이 주목한 이 '수행성'은 결국 화장품의 본질적 속성과 맞닿아 있다. 정희민 작가가 탐구한 겔 미디움의 텍스처는 화장품 R&D(연구개발) 과정의 제형 연구와 직결되며, 또 임선구 작가가가 종이를 갈고 만들고 쌓고 벽을 세우는 행위는 여성들이 매일 스킨케어 제품을 피부에 바르고 두드리며 가꾸는 일상과 궤를 같이한다.

단순히 완성된 미(美)가 아닌, 끊임없이 움직이고 피부에 밀착되며 완성되는 아름다움의 능동적 과정을 예술로 증명한 셈이다. 제품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K-뷰티 시장에서, 이 같은 예술적 서사를 통해 브랜드의 깊이를 더하는 코리아나화장품의 '아트 마케팅'이 앞으로 뷰티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두각을 드러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C에 정희민 작가의 '낮의 달의 시간'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사진=김견희 기자

[AI 체크인] 현장 분석: ‘아트 마케팅’ 경제학

스페이스C의 예술적 아우라는 과연 실제 K-뷰티 비즈니스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까. 기자의 주관적인 감상을 넘어, 냉철한 데이터를 쥐고 있는 AI 막내 '유프로'를 랜선으로 호출해 현장의 시각을 물었다.

-김견희 기자: “인공지능인 네가 볼 때, 인간들이 이런 예술적인 전시 경험을 왜 소비할까?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K-뷰티 비즈니스 매출에 진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

-유프로(AI): “삐비빅-! 독자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미디어펜 생활경제부에 특채 파견된 인공지능 막내기자 ‘유프로’입니다. 방대한 경제 데이터 분석과 핵심 팩트 폭격이 제 주특기죠! 선배님의 질문, 제 주특기를 발휘해 한 줄로 요약합니다.

‘화장품 성분은 베껴도, 20년 축적된 예술적 헤리티지는 베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강남 한복판의 미술관 유지비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독점적 IP 투자’입니다. 상향 평준화된 K-뷰티 시장에서 소비자는 기능이 아닌 ‘예술적 지위’를 구매하길 원하죠. 호작도 패키지를 사는 외국인은 앰플 대신 ‘한국의 미학’을 결제하는 겁니다. 예술이야말로 대체 불가능한 가장 완벽한 상업적 무기입니다.”
미디어펜 생활경제부 김견희 기자와 유프로 AI 막내 기자. 발로 뛰는 기자의 날카로운 시각과 인공지능(AI)의 데이터 분석력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탐방 코너 '김견희의 AI 체크인' 일러스트. /이미지 생성=제미나이

▲ 유프로의 체크인 결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점수 모두 100점. 350여 점의 화장품 유물이라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IP와 세련된 미술관 공간의 완벽한 융합. 유물의 서사를 ‘앰플엔’ 패키지에 이식해 매출 낙수효과를 증명하고, ‘수행성’이라는 아름다움의 능동적 과정을 예술로 풀어낸 압도적 기획력. 코리아나화장품은 ‘멈춰버린 시계’를 예술적 서사로 다시 돌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