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잇딴 금융사고에 내부통제 부실 빗썸… 대부업 허용해선 안돼

2026. 4. 1. 18: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이 대부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빗썸은 외부 위탁을 통해 이용자의 자산을 담보로 최대 4배까지 가상자산을 빌려주는 렌딩 사업을 통해 지난해 톡톡히 재미를 봤으나 과도한 레버리지 비율로 투기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가뜩이나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내부통제마저 부실한 가상자산거래소에 가상자산 투자자들, 특히 청년들의 투기를 부추기고 이용자 보호에 취약한 대부업마저 허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빗썸 로고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이 대부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대부업 및 대부 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새로 추가해놓은 상태다. 제휴업체를 통해 제공하던 코인 대여(렌딩) 서비스를 직접 운영으로 전환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 거래중개 수수료에 편중된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가상자산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빗썸은 렌딩 서비스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을 30% 이상 끌어올리며 1위 업비트를 맹추격하는 기세다. 하지만 그 이면에 드리운 보안 불감증과 허술한 내부통제 수준을 떠올리면 대부업 진출 추진에 대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빗썸은 최근 1년새 상식 밖의 금융 사고를 거듭하며 시장의 신뢰를 스스로 깎아먹었다. 지난 2월 이벤트 보상금 2000원을 주려다 2000 비트코인(BTC)을 지급해 당시 비트코인 가격으로 무려 61조원 규모의 ‘유령 코인’을 만들어낸 사건은 가상자산 업계의 전설적인 촌극으로 남게 됐다. 단위를 잘못 입력했다는 초보적인 실수가 60조원대의 자산 오지급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며 애꿎은 투자자들이 청산 피해를 입었다. 이는 빗썸의 내부검증시스템이 사실상 전무하거나 작동하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뿐만이 아니다. 빗썸은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소홀로 금융당국으로부터 36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2017년 전산 장애가 발생, 거래가 중단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히기도 했다.

빗썸이 어떤 대부업을 구상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다. 시장에선 고객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면 다른 가상자산을 빌려주는 한편 원화도 빌려줘 가상자산에 투자하도록 하는 비즈니스일 것으로 보고 있다. 빗썸은 외부 위탁을 통해 이용자의 자산을 담보로 최대 4배까지 가상자산을 빌려주는 렌딩 사업을 통해 지난해 톡톡히 재미를 봤으나 과도한 레버리지 비율로 투기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가뜩이나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내부통제마저 부실한 가상자산거래소에 가상자산 투자자들, 특히 청년들의 투기를 부추기고 이용자 보호에 취약한 대부업마저 허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최근 대기업 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빗썸은 체급이 커진 만큼,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과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마땅하다. 빗썸에 지금 필요한 것은 사업 확장이 아니라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뼈를 깎는 내부 혁신이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