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 자녀와 함께 구슬땀…가평의 내일 '더 밝게'
복지 사각 해소·환경정화 활동 앞장
“나눔 실천서 더 큰 행복·위로 얻어”

주말 아침, 고요한 가평군자원봉사센터의 조리실은 이른 시간부터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 찼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보글보글 끓는 국 냄새 사이로 부모와 자녀가 주고받는 다정한 웃음소리가 번져 나간다.
가평군자원봉사센터 소속 '가족봉사단'이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밑반찬을 준비하기 위해 모인 현장이다.
이들은 단순히 개인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넘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나눔의 가치를 배우고 이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가평의 대표적인 자생적 봉사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28일 열린 '2026년 가족봉사단 오리엔테이션'에서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저탄소 봉사 활동과 디지털 소외계층 지원 등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활동 지침이 공유되며 단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기도 했다.
이러한 교육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가족봉사단의 활동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고립과 소외의 문제를 해결하는 따뜻한 대안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인 '사랑의 반찬 배달'은 단순한 음식 전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들고 홀몸 어르신 댁을 방문하는 아이들의 환한 미소는 외로움에 지친 어르신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활력소가 된다.
어르신들의 손을 맞잡고 안부를 묻는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은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효의 가치와 이웃사랑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이들의 선행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평의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지키기 위한 환경정화 활동 또한 가족봉사단의 핵심 과제다.
가평천과 조종천 등 지역 주요 하천 변을 따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은 자녀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다.
부모와 함께 땀 흘리며 깨끗해진 거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지역 공동체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을 기르게 된다. 이러한 활동은 청정 가평의 이미지를 유지함과 동시에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부모는 "평소 대화가 부족했던 사춘기 자녀와 함께 봉사 활동에 참여하면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며 "나눔을 실천하러 왔다가 오히려 우리 가족이 더 큰 행복과 위로를 얻고 돌아간다"고 소회를 밝혔다.
곁에서 서툰 솜씨로 배추를 다듬던 학생 역시 "처음에는 주말에 쉬지 못해 투덜댔지만, 할머니께서 고맙다며 제 손을 잡아주실 때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해 동네의 작은 희망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세대를 이어 나눔의 온기를 전파하는 가평군 가족봉사단. 이들이 흘리는 구슬땀은 가평의 미래를 더욱 따뜻하고 밝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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