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조직력’ 체코 합류…韓, 수비 완성도 높여야 산다

이종호 기자 2026. 4. 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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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8개국 본선 대진표 완성
20년만에 본선 진출…빠른 역습 등 강점
홈에서 강한 멕시코, 유럽파 라인업 화려
남아공엔 ‘피지컬 강점’ 포스터 등 포진
홍명보호, 붕괴된 수비 조직력 회복 시급
체코 선수들이 3월 31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UEFA PO D조 결승에서 덴마크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체코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FIFA 랭킹 25위)이 속한 A조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코와 같은 조로 조별 예선을 치른다. 당초 예상했던 덴마크가 아닌 체코가 올라오면서 홍명보호의 월드컵 조별리그 전략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

체코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 D조 결승에서 덴마크와 전후반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대1로 이겨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그동안 덴마크를 유력 후보로 설정하고 전략을 세워왔던 만큼 새로운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20년 만 월드컵 진출 일군 체코

6월 12일 한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 체코는 체코슬로바키아 시절 1934년 이탈리아, 1962년 칠레 대회에서 각각 준우승하고 8강에도 두 차례(1938·1990년) 올랐던 ‘축구 강국’이었다. 하지만 체코로 독립한 이후에는 2006년 독일 대회에만 얼굴을 내밀었을 뿐 좀처럼 월드컵 본선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20년 만에 이번 대회에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1위로 끈끈한 조직력과 수준급의 수비력, 빠른 역습이 강점인 팀이다. 키플레이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뛰는 ‘캡틴’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꼽힌다. 크레이치는 스리백의 일원으로 수비진을 진두지휘하며 ‘지옥’과 같은 유럽 PO를 뚫어냈다. 짜임새 있는 수비력과 세트피스, 강력한 피지컬 등 부담스런 면은 있지만 상대적으로는 덴마크보다는 한국 대표팀이 상대하기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짜임새 있는 공격진·개최국 이점 멕시코

한국의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15위)는 북중미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이다.

18번째 월드컵 본선에 나선 멕시코는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린다. 자신감의 근원은 자국 대회에서 올렸던 좋은 성적에 있다. 1970년과 1986년 월드컵을 개최했던 멕시코는 두 번 모두 4강에 진출하며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피로도를 높이는 고지대라는 현지 특성이 가장 강력한 홈어드밴티지라는 분석이다.

멕시코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 AP연합뉴스

선수들 면면도 화려하다. 공격진에는 ‘베테랑’ 라울 히메네스(풀럼), 알렉시스 베가(데포르티보 톨루카)가 버티고 있고 중원과 수비에는 오베드 바르가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 알바로 페르난데스(레알 베티스), 요한 바스케스(제노아FC)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고 있는 정상급 자원들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선수단 이름값에서부터 한국보다 앞서 있는 멕시코는 홈 경기라는 이점까지 안고 있기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대다.

◇‘1승 제물’ 남아공…‘에이스’ 포스터 제압이 관건

남아공(60위)은 실질적인 홍명보호의 ‘1승 제물’로 평가되는 팀이다. FIFA 랭킹은 물론 전 포지션에 걸쳐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공격진은 이야기가 다르다. 한국 뿐 아니라 체코, 멕시코와 견주어도 손색 없을 만한 파괴력을 갖췄다.

남아공 에이스 공격수 라일 포스터. AP연합뉴스

그 중심에는 EPL 번리에서 뛰고 있는 라일 포스터가 있다. 포스터는 단단한 피지컬과 활동량이 강점인 공격수다. 패스와 연계 플레이에도 능한 만큼 한국 수비진엔 부담이 될 법하다. 2000년생인 그는 10대 시절인 2018년 A매치 데뷔해 이후 26경기에서 10골을 뽑아내며 남아공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韓 두 경기 연속 무너진 스리백…‘실험의 시간’은 끝났다

조별리그 상대가 모두 결정됐지만 홍명보호의 상황은 좋지 않다. 3월 두 번의 A매치(코트디부아르, 오스트리아)에서 5골을 내주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2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건 붕괴된 수비 조직력이다. 특히 홍 감독이 ‘실험’을 하고 있다는 스리백 전술에 대한 비판이 가장 크다. 홍 감독은 1일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 이후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는 절대 한 가지 전술(포백)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스리백 실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스리백 전술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스리백을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얼마만큼 완성도를 높이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말처럼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 전술 완성도를 얼마 만큼 끌어올리냐에 따라 목표로 하고 있는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도 있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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