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사자 7287명…전년比 13% 증가 지난해 퇴직률 10.1%…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 노조 5월 파업 가능성↑…"핵심 인재 이탈 막아야"
[사진=삼성전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격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삼성전자 인력 이탈이 늘어 눈길을 끈다. 노사 갈등 고조로 파업 가능성까지 짙어지면서 핵심 인재 유출 방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25년 월별 국민연금 가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 자격을 상실한 삼성전자 임직원은 7287명으로 전년(6459명) 대비 13%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자격 상실자 수는 2022년 6189명, 2023년 6359명, 2024년 6459명 등으로 3년간 연간 증가 폭이 100~200명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800명 넘게 늘어난 건 이례적 현상이다.
퇴직률 역시 동종 업계 내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2024년 기준 연간 퇴직률(이직률 포함)은 10.1%로, 최근 3년 연속 10%대를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021년 3.8%에서 2024년 1.3%로 크게 낮아졌고, TSMC와 마이크론도 각각 3.5%, 5% 정도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용 효율화와 사업 구조 재편, 보상 체계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산업 활황에 따른 성과급 변동성 확대가 인력 이동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상한선 없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데 합의하면서 이러한 현상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인력 이탈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직 등 사유로 노조를 탈퇴한 조합원이 100명 이상이라고 주장한다.
노조는 최근 사측과 임금 교섭이 결렬된 이후 오는 23일 총집회를 준비 중이다. 5월 총파업까지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쟁사 대비 적은 보상 수준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노조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7만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측도 핵심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경영 성과가 저조했던 시기 경쟁사 대비 성과급 지급률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우수 인재에 개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보상을 다양화해 인재 이탈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