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용인 지역사회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단호히 막아낼 것”

강소하·최영재 2026. 4. 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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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인력 결집된 '반도체 핵심'
용수·전력부족 문제 표면적 명분
전문가·기업 공인 대체불가 지역
'지역 균형발전' 논리 프레임 경계
일부 정치권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지방 이전론과 관련, 지난 26일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가 발대식을 시작으로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최영재 기자

일부 정치권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지방 이전론과 관련, 지역 사회 분노가 조직적인 실력 행사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26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강력 투쟁을 예고한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 소속 30여 개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사업인 만큼 당초 원안대로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 표명과 함께 투쟁 의지를 분명히 해서다.

김광수 시민대책위 수석대표(용인시아파트연합회장)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단순 생산시설을 넘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개발 인프라, 전문 인력이 결집된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이라며 "서명운동, 공론화 활동, 대정부 건의 등을 추진해 용인의 미래 산업 기반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피력했다.

앞서 1월 31일에는 용인시민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 촛불문화제를 열고 삭발식을 진행하는 등 이전 논란의 즉각 종식을 촉구한 바 있기도 하다.

1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민대책위 등 용인 시민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훼손하는 중대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은 '지역 균형 발전' 프레임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전력과 용수 부족 문제는 표면적인 명분일 뿐, 그 이면에 정치적 이슈몰이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31일 용인시민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 촛불문화제를 열고 삭발식을 진행하는 등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지방 이전 논란 즉각 종식을 촉구했다. 사진=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반대 시민추진위원회

이들이 주장하는 첫 번째 내용은 용인 반도체 산단이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닌, '국가 생존을 위한 전략사업'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가적 차원의 문제라는 점이다.

김 수석대표는 "이미 용인과 인근 지역에는 관련 기업과 인프라가 축적돼 있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국가 차원의 투자와 정책 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이 계획된 일정에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국가적 합의와 타당성 검토가 끝난 사안을 정치권이 표 계산과 같은 정치적 셈법으로 흔들어 산업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이고, 셋째는 반도체 특성상 '용인이 대체 불가한 최적의 집적지'라는 사실이다.

이은호 시민대책위 공동대표(처인구시민연대 대표)는 "반도체 산업은 전력, 용수, 인력, 협력업체 등 모든 조건이 맞아야 가능한 사업"이라며 "이를 정치적 이슈로 생각하는 순간 피해는 결국 국민과 미래세대에게 돌아간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적 합의를 거쳐 추진 중인 사업을 정치적 논리로 뒤흔드는 무책임한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용인 시민들은 국가산단 원안 사수를 강력히 요구하며 어떠한 외부 압력이나 정치적 논리에도 흔들리지 않고 단호히 막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신서아 시민대책위 공동대표(용인특례시 복싱협회장) 역시 "용인 국가산단과 원삼 클러스터는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된 만큼, 흔들림 없이 추진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미 정부가 선정하고 승인까지 진행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제기되는 이전 논의와 타당성 재검토 언급은 시민들에게 큰 혼란과 불안을 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오수정 시민대책위 공동대표(고림미래연대 대표)는 "용인뿐 아니라 경기도, 국가 그리고 반도체 산업 전체를 봐도 용인이 최적지임을 많은 전문가와 기업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으며, 처인구는 지역 균형 발전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인은 최적의 물리적 집적 효율을 갖춘, 아직 다듬지 않은 '원석' 그 자체"라며 "단순 이전 여부의 이분법보다, 지연될 수록 용인의 발전 가능성이 꺾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더욱 잔인한 현실은 빼앗진 못해도 '밥상은 걷어찰 수 있는 것'이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논리"라고 개탄했다.

한편, 이번에 출범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지역 내 31개 시민단체가 모여 결성, 수석대표 1명과 공동대표 30명 체제로 꾸려졌으며, 발대식에는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강소하·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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