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뚫고…3월 수출 861억弗 신기록
반도체만 328억달러
車 등 10대 품목 증가
年 7400억달러 돌파 전망도
한국 수출이 지난달 미국·이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사상 최대인 861억달러를 기록했다. 700억달러를 웃돈 적이 없는 월간 수출액이 단숨에 800억달러를 넘어 900억달러까지 바라보게 됐다. 300억달러 이상 수출한 반도체가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산업통상부는 올해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3% 증가한 861억3000만달러(약 128조원)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작년 12월 기록한 기존 최대치(695억달러)보다 166억달러 많다. 조업 일수가 23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평균 37억4000만달러(약 5조5500억원)씩 수출한 셈이다. 무역수지도 257억4000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최대 효자는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328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1.4% 급증해 처음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역대 최고인 38.1%로 치솟았다. 인공지능(AI) 특수가 이어지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급등했기 때문이다.
2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전년 대비 2.2% 늘어난 6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연기관차 수출은 15.1% 급감했지만 하이브리드차(38.1%)와 전기차(32.1%) 수출이 크게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 밖에 휴대폰, 2차전지 등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 제품은 유가 급등이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되며 수출이 51% 늘었다. 하지만 수출 통제가 시작된 지난달 13일 이후엔 5~12% 줄었다. 지난달 5.8% 증가한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4주차에는 수출 물량이 17% 감소했다.
1분기 수출은 2193억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한국 수출이 전통적으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수출이 지난해 기록한 7093억달러는 물론 목표치인 7400억달러도 무난하게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미국 관세 영향도 있어 수출을 긍정적으로만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정영효/박종관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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