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 가구 중심 건물 설계…혼자 살수록 난방 많이써

정유나 기자 2026. 4. 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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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가구가 매년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이 다인 가구보다 난방 에너지를 두 배 이상 더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인 가구 수가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늘고 있지만 주거 설비와 난방 체계는 여전히 과거 다인 가구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어 에너지 비효율을 키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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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과소비 일상부터 줄이자]
1인가구 소비량 다인가구 2.7배
히트펌프·HVAC 등 적용 필요
클립아트코리아

혼자 사는 가구가 매년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이 다인 가구보다 난방 에너지를 두 배 이상 더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낭비를 줄이려면 가구 형태 변화에 맞춰 난방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송두삼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학술지 ‘재생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리뷰’에 게재한 ‘에너지 비효율성 공개: 1인 가구의 건물 에너지 소비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전력을 1.66배, 생활온수는 1.55배 더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스나 석유 등 화석연료가 투입되는 난방 에너지 소비는 다인 가구의 2.69배에 달했다. 연구팀이 국내 518가구의 1년치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 같은 차이는 개인의 에너지 사용 습관뿐 아니라 다인 가구를 중심으로 설계된 건물과 설비 구조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1인 가구 수가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늘고 있지만 주거 설비와 난방 체계는 여전히 과거 다인 가구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어 에너지 비효율을 키운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닥 복사난방이다. 국내 가정에 널리 보급된 이 방식은 실내 체류 시간이 짧고 외출이 잦은 1인 가구의 생활 패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또 여러 구성원이 에너지를 함께 사용하는 다인 가구와 달리 1인 가구는 사용 빈도가 낮더라도 난방 가동 자체에 일정 수준의 에너지가 필요해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진다. 실제로 1인 가구는 전체 난방 에너지의 43.6%를 낭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에 맞춘 에너지 정책과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안으로는 주변의 열을 끌어와 난방에 활용하는 ‘히트펌프’ 기반 대류난방 시스템이 제시된다. 이 방식은 실내 온도를 빠르게 높이고 필요한 만큼만 가동할 수 있어 1인 가구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 난방을 대체할 수 있어 탄소 배출 저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내 온도와 습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의 필요성도 강조된다. 재실 여부와 생활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비어 있는 시간대의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나 기자 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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