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자카르타 직항 노선, 누구 품에 안기나?

김종우 2026. 4. 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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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에어부산 반납 운수권
국토부, 상반기 중 재분배 예정
부울경 제조 업체 다수가 진출
비즈니스 수요 높아 업계 주목
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 관심
유가 등 급변한 경영 상황 ‘변수’
클립아트코리아

정부가 조만간 부산~자카르타 운수권 재배분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자카르타 직항 개설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자카르타 직항이 ‘지방발 비즈니스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반납한 부산~자카르타 운수권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재배분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산~자카르타 운수권 재배분 일정에 대해 “아직 공지된 것은 없다”면서도 “상반기 안에는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자카르타 운수권 재배분은 이르면 1분기 중에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다. 부산시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부산~자카르타 노선 운수권 재배분 시기를 “3월 중”으로 예상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동향”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그동안 지역 국회의원실과 국토부 등과 운수권 재배분을 위한 협의를 이어왔다.

부산~자카르타 운수권에는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운수권 반납 당사자여서 재배분 대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경우 사망사고 이력 등으로 운수권 배분 평가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운수권 배분 규칙을 개정하면서 안전 관련 평가 항목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바꾼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 1월 인천~자카르타 운수권을 확보한 사실이 부산~자카르타 운수권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천~자카르타 운항을 위해 자카르타에 지점을 설립하게 되고 이는 운수권 심사에서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카르타에 지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정성적 평가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최근 유가 급등으로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태로 운수권 추가 확보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부산~자카르타 운수권에 대해 입장이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부산 노선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스타항공도 부산~자카르타 노선에 관심이 있지만 인천~자카르타 노선 확보에 실패한 것이 약점으로 부각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인천~자카르타 운수권을 확보하지 못해 지점 설립 비용 등에 부담이 있다”면서 “부산~자카르타 운수권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입장이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나 에어프레미아 등 기타 LCC도 부산~자카르타 운수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 진에어, 에어부산의 모회사여서 운수권 반납에 따른 책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유가 충격으로 항공사들의 운항 축소에 나선 상황에서도 부산~자카르타 운수권이 주목받는 이유는 ‘비즈니스 수요’ 때문이다. 부산시는 자카르타 직항에 대해 “자카르타 노선은 많은 운항비용이 소요되는 운항거리 5000㎞ 이상의 장거리 노선으로서 확실한 여객수요가 뒷받침돼야 취항할 수 있다”면서 “인도네시아는 부울경 지역의 신발 제조·소재·부품 업체가 다수 진출해 있어, 연간 상용출장 수요가 많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카르타는 부산과 이어지는 주요 무역항이어서 관련 비즈니스 출장이 많다. 코트라는 이와 관련 “한국에서 출발한 인도네시아로 수입되는 화물은 부산~홍콩~싱가포르~자카르타, 부산~싱가포르~자카르타 등의 선박 경로를 통해 수입된다”고 분석했다.

부산연구원도 ‘2020년 부산권 항공화물수요 조사분석’에서 부산~자카르타 노선 항공화물의 잠재수요를 높게 평가하면서 부산 직항이 개설되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자카르타 노선 화물수요의 상당수가 부산 김해공항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