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시총 10조 증발…삼천당제약 '3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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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이던 삼천당제약이 이틀 연속 급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코스닥150 ETF 등 총 69개 ETF에 편입되며 1조4000억원 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 코스닥 시총 1위이던 알테오젠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소식으로 운용사들이 삼천당제약을 코스닥 ETF에 대신 편입하며 자금 쏠림이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 사태가 장기화하면 ETF 환매와 리밸런싱 과정에서 연쇄 매도가 발생해 도미도처럼 충격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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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술·사업성' 의문 확산
기술수출계약 상대방 공개 안해
'수익배분 90%' 조건 업계 의구심
비만약 임상데이터 비공개도 논란
연구개발 박사급 인력은 1명
삼천당 편입한 ETF만 69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이던 삼천당제약이 이틀 연속 급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시총 27조원 규모의 대형주가 주저앉자 이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연쇄적으로 흔들렸다.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코스닥시장 신뢰도까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천당제약 ‘황천당’ 오명까지

삼천당제약은 1일 10.25% 내린 74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장중 123만3000원까지 치솟았으나 31일 하한가를 맞았고 다음 날 급락했다. 이틀 동안 증발한 시총은 약 10조원에 달한다. 시총 순위도 4위로 밀렸다. 올해 들어 400% 급등하며 ‘황제주’(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주식)로 주목받았지만 하루 만에 주주로부터 ‘황천당’ ‘지옥당’이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
시장에서는 급락 배경으로 ‘3대 리스크’를 꼽았다. 우선 계약 신뢰성 문제다. 회사는 최근 미국 파트너와 독점 계약을 맺고 1억달러 규모 마일스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향후 10년간 판매 수익의 90%를 수령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고, 수익 배분 조건도 업계 관행상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통상 기술수출 계약은 선급금과 단계별 기술료 중심으로 평가되는데, 실현 가능성이 불확실한 예상 매출을 강조해 의구심을 키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삼천당제약 측은 “계약서에 10년간 15조원 규모의 구속력 있는 매출 전망이 명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기술력 검증 부재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구용 인슐린·비만약 플랫폼과 관련해 임상 결과나 학술 발표가 공개된 적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객관적인 임상 데이터도 없는데 주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적정 기업가치와 목표주가를 제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역량과 관련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사업보고서 기준 박사급 연구 인력은 1명이다. 항체 치료제 등 고난도 연구를 병행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구개발 투자도 감소세다. 2023년 220억원이던 연구개발비는 2025년 156억원으로 줄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비만약은 글로벌 제약사가 수조원을 투입하고도 실패하는 분야”라며 “현재 인력과 투자 규모로는 기술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삼천당제약은 홈페이지 긴급 공지를 통해 “특정 증권사와 애널리스트가 유포한 악의적인 허위 사실에 대해 금일 오전 중 즉각적인 고소 및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한다”며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조직적 개입 여부를 끝까지 추적해 선량한 주주들의 피해를 반드시 보상받겠다”고 밝혔다.
◇장기화 땐 ETF까지 충격
증권가에선 이번 사태가 개별 기업을 넘어 바이오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과거 신라젠 사태와 마찬가지로 기술력과 임상 데이터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이 몰리고, 이후 급격한 주가 변동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ETF 시장 확대도 충격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삼천당제약은 코스닥150 ETF 등 총 69개 ETF에 편입되며 1조4000억원 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시가총액의 8% 수준이다. ‘TIME 코스닥액티브’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등은 삼천당제약을 5~8%가량 높은 비중으로 담아 충격이 더 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 코스닥 시총 1위이던 알테오젠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소식으로 운용사들이 삼천당제약을 코스닥 ETF에 대신 편입하며 자금 쏠림이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 사태가 장기화하면 ETF 환매와 리밸런싱 과정에서 연쇄 매도가 발생해 도미도처럼 충격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종목과 시장의 신뢰 회복 없이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기 어렵다”며 “삼천당제약이 계약 정보와 임상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술력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오현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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