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메타·엔비디아·팔란티어···이란, ‘전쟁 협조’ 빅테크 찍어 표적 공격 경고

이영경 기자 2026. 4. 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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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수비대 “암살 행위 대응으로 파괴 예상해야”
암살 성공률 높이는 데 AI 기술이 결정적 역할
초등학교 오폭 참사에도 ‘AI 오류 영향’ 지목돼
지난 29일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몰에서 열린 시위 중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사살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진에 줄이 그어져 바닥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미국·이스라엘이 자국 지도자 암살을 지속할 경우 구글·애플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표적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에 대한 대규모 표적 공습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 인공지능(AI)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에 AI 기술을 제공해 온 빅테크 기업들이 ‘전쟁 청구서’를 받아들게 된 셈이다.

혁명수비대는 31일(현지시간) “이란 시민을 숨지게 한 테러 공격의 배후에는 테러 대상을 설계하고 추적하는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및 AI 기업들이 있다”며 “테러 작전에 연루된 주요 기관들은 우리의 합법적인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엔비디아·인텔·테슬라·보잉·팔란티어 등 18개 기업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들 기업은 테헤란 시각 기준으로 4월1일 오후 8시(한국시간 2일 오전 1시30분)부터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각 암살 행위에 대한 대응으로 관련 시설이 파괴될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준관영 파르스통신은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중동 지역에 있는 해당 기업 직원들에게 즉시 근무지를 떠나라고 경고하고, 기업 사무실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도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란이 미·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 대상을 역내 미군 시설에서 에너지 시설로 확대한 데 이어 역내 미 빅테크 기업까지 겨냥하는 것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칙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에 대한 암살 성공률을 높이는 데 이들 기업의 AI 기술이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AI 기술이 이스라엘군의 암살 작전을 고도화했다며, 이스라엘 당국이 수집한 광범위한 정보를 AI 플랫폼이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AI를 통해 기존에 활용할 수 없었던 데이터를 처리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표적의 생활과 동선에 대한 단서를 추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AI를 통한 표적 설정이 데이터 오류를 일으킬 경우 민간인 대량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쟁 개시 첫날 175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 남부 미나브의 샤자레 타이예베 여자초등학교 오폭 참사가 대표적 예다.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AI 시스템 ‘메이븐’이 오래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표적을 잘못 설정한 것이 오폭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닐자 아마랄은 “AI 기반 표적 설정이 전쟁에서 일반화되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우크라이나 모두 데이터 처리와 표적 설정에 AI를 사용했으며, 가자지구 전쟁에서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공습에 AI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아마랄은 “전쟁과 같은 복잡하고 위험 부담이 큰 상황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은 심각한 위험을 수반한다”며 AI가 결함 있는 데이터나 실제와 다른 자료로 학습할 경우 부정확한 정보를 생성하거나 오작동할 수 있으며, 통계적 확률에 기반한 예측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 전쟁은 AI가 무력 충돌에서 점점 더 많이 사용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군이 AI 활용에 대한 규칙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이스라엘의 이란 지도부 ‘표적 암살’ 성공은 AI 활용이 결정적···“표적 동선까지 수집”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311702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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