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이오랩, 전문경영인 체제 출범···마이크로바이옴 검증 시험대

최성근 기자 2026. 4. 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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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체제·이사회 중심 전환
셀트리온과 계약, 성장 동력 확보
임상 유효성·시장 신뢰 확보 관건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고바이오랩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셀트리온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며 사업 성과 가시화에 나섰다. 경영 구조 개편을 통한 실행력 강화와 대형 계약을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임상적 유효성과 시장 신뢰 확보가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바이오랩이 창업자 중심 구조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창업주 고광표 사장이 대표직을 내려놓고 최고비전책임자(CVO)로 자리를 옮겼다. 고 CVO는 미래 기술 개발 방향과 중장기 전략 수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달 이사 임기 종료 이후 이사회에서도 제외됐다. 회사 측은 이사회 중심의 객관적 의사결정 체계를 공고히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경영 전반은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한승 부사장이 총괄한다. 이 대표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생물화학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LG생명과학(현 LG화학)과 와이바이오로직스에서 연구개발, 사업화 분야를 담당하며 20여 년간 근무했다. 2023년 고바이오랩 합류 이후 최고운영책임자로 회사 운영을 맡아왔다.

◇전문가 중심 이사회 구성···셀트리온 빅딜 수익실현 시점 관심

회사 측은 고 창업주와 이 대표 간 역할 분담에 대해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는 한편 이사회와 경영진 체제에서 수립, 승인된 기술 로드맵을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중심의 이사회 구성으로 지배구조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에서 회사의 기술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기대다.
고바이오랩 관련 자료.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경영 체제 개편과 맞물려 의미 있는 사업 성과가 나왔다. 회사는 최근 셀트리온과 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3종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2052억원으로 회사 자기자본 대비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해당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고 고바이오랩은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상업화 이후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두 회사는 2022년부터 공동연구를 진행해 온 만큼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협력관계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 실현 시점과 규모 측면에서는 변동성이 존재한다. 계약 구조상 대부분 수익이 임상 진전과 상업화 단계에 연동된 마일스톤 형태로 구성돼 있다. 단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 마이크로바이옴 임상 신뢰 확보 관건···"병용요법 효과적"

근본적으로는 회사 주력 신약후보물질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대한 시장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 미생물을 활용하는 치료 접근법으로 안전성과 확장성이 장점이지만 제약 요인도 존재한다.

임상 유효성 입증이 과제로 꼽힌다. 일부 긍정적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명확하고 일관된 효과를 입증한 사례는 제한적이다. 환자마다 장내 미생물 환경이 달라 동일한 치료제를 투여하더라도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약물은 누구에게나 일정 수준 이상의 효과를 보여야 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개인 식습관이나 장내 환경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임상 결과 해석과 허가, 시장 진입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생산과 품질 관리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존재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살아있는 균을 기반으로 하기에 균주 안정성을 유지하고 품질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이는 기존 바이오의약품보다 제조 공정 관리가 더 까다로운 영역으로 평가된다.

작용 기전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면역 반응, 대사 과정, 장내 환경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정 타깃을 명확히 하는 신약에 비해 효과를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사람마다 체내 미생물 환경이 다르다보니 치료제를 만들더라도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라며 "병용요법으로 활용할 경우 긍정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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