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든 1분기 IPO, 작년보다 60% 줄어…"하반기 회복 기대"

이동영 기자 2026. 4. 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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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규정 강화에 지정학 이슈·기저효과 겹쳐…"결산 끝나면 4월부터 다시 늘어날 것"
2026년 1분기 신규 상장기업 수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사진은 2026년 1분기 신규 상장사 현황과 IPO 현황. /사진=강지호 기자
2026년 1분기 신규 상장 기업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 기준이 엄격해지고 지정학적 이슈와 기저효과도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을 제외하고 코스피 1개, 코스닥 8개 등 총 9개 회사다. 전년 동기 대비 60.87% 감소한 것. 2025년 1분기에는 코스피 3개, 코스닥 20개 등 총 23개였다.

IPO 스타트도 늦었다. 2026년 '1호 상장' 덕양에너젠은 월말인 1월30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2025년 1월에는 6개 회사가 신규 상장했었다. 지난 2월에는 신규 상장이 없었다. 스팩상장이나 재상장 등을 제외하고 신규 상장이 1건도 없었던 것은 2014년 3월 이후 12년 만이다.


신규 상장 심사 4개월 이상 지연 중인 기업 6곳 달해…"2025년 1~2월 상장 몰려 '기저효과'도 영향"


코스닥 상장 요건이 엄격해지며 상장 심사도 길어지는 추세다. 사진은 4개월 이상 상장 심사가 지연된 기업들. /사진=강지호 기자
1분기가 IPO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최근 3년을 비교했을 때 올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스팩상장이나 이전상장, 재상장을 제외한 신규 상장사는 ▲2023년 1분기 25곳 ▲2024년 15곳 ▲2025년 23곳이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에 엄격한 기준을 요구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026년 코스닥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시가총액 기준은 기존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됐다. 이 기준은 오는 7월1일부터 200억원, 2027년부터는 300억원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중복상장 요건도 더 엄격해진다. 원칙적으로 중복상장은 금지되고 예외적인 경우만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분할뿐만 아니라 모회사가 인수한 회사거나 신설한 자회사에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경우도 중복상장 유형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 한국거래소도 신규 IPO 기업 전반을 더 까다롭게 들여다보는 추세다.

2025년 9월1일부터 2026년 4월1일까지 6개월간 신규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중인 기업은 20개였다. 2025년 12월 이전에 신청해 예심이 4개월이 넘어간 기업은 6곳에 달한다. 심사 기준일은 45영업일이다.

심사가 지연 중인 대표적인 기업은 디티에스다. 코스닥 상장사인 다산네트웍스를 모회사로 둔 회사로 2025년 9월18일 청구서를 접수했지만 중복상장 논란에 현재 심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덕산넵코어스도 2025년 11월11일 코스닥 상장을 신청했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 회사도 코스닥 상장사인 덕산하이메탈의 자회사다.

IPO 업계 관계자는 "2025년 하반기에 상장 예심을 청구했던 기업들의 심사가 지연되는 점이 이번 1분기 IPO 기업 감소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오는 2분기로 예정된 한국거래소의 중복 상장 방지 가이드라인이 아직 나오지 않아 기업들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저효과도 있었다는 관측이다. 이 관계자는 "2025년 1분기의 경우 2024년 12월 상장됐어야 할 기업들이 해를 넘겨 1~2월로 온 경우도 많았다"며 "이번에는 2025년 12월에 12개 사가 상장 신청이 몰린 반면 신규 심사는 길어지면서 2026년 1분기에 상대적인 '공백'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 이슈에 상장 연기 기업도 나타나…"기업 결산 끝난 4월 이후부터 점차 개선될 것" 기대도


하반기부터는 기업 결산이 마무리되고 다시금 IPO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은 2026년 1월1일 이후 상장 예비심사 청구 기업 현황. /사진=강지호 기자
지정학적 이슈도 있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며 증시가 출렁이자 수요예측 흥행 여부와 상장 이후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상장을 미루는 기업도 나왔다. 하나자산신탁의 하나오피스리츠는 당초 4월 중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 3월26일 철회 신고서를 냈다.

하나자산신탁은 "3월부터 중동 리스크가 본격화하며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국제유가와 금리 인상 우려로 상장 리츠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여 일정을 철회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수요 예측이나 청약까지는 열기가 뜨겁지만 상장 후의 주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실제로 상장 후 증시 급변 속 주가가 내려간 기업이 많다 보니 IPO 기업 입장에서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결산이 마무리되고 계절성 이슈가 해소되며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보통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연말 결산 및 감사보고서가 마무리된 후 이를 바탕으로 심사를 청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규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은 1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6년 1월1일부터 4월1일까지 신규 상장을 위한 청구를 접수한 기업은 11개 사다. 이 중 지난 3월23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사이에만 니어스랩, 해치텍, 인텔리빅스, 제이피이노베이션 4개 회사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냈다.

정부가 AI와 우주산업, 신재생에너지 등 국가 핵심기술 분야에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확대를 추진 중인 점도 기대 요소다. 금융위는 2025년 12월 코스닥 시장 신뢰 및 혁신 제고 방안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현재는 연구·개발이 요구되는 바이오만 해당하지만 이 범위가 넓어지면 혁신 기업의 상장에 힘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4월쯤 예심을 청구하면 보통 2~3분기 정도에 승인을 받는다"면서 "정정 이슈가 없는 경우 연내 상장도 가능하기 때문에 2분기 들어 IPO 기업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또한 "국가전략사업이나 AI, 로봇, 우주 및 방산 분야 기업들은 높은 기대감을 지니고 있어 유망 업종별 차별화도 나타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동영 기자 ldy@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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