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항공권 ‘할증 쇼크’…유류할증료 최대 3배 상승
미주 왕복 최대 60만6000원 부담…항공권 가격 줄줄이 인상
유가 고공행진에 5월 추가 인상 우려…항공사 노선 감축 움직임

중동발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이달 들어 최대 3배 이상 치솟았다.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수십만원대 추가 부담이 발생하며 항공권 가격 전반이 오르는 모습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 발권 기준 유류할증료 산정 지표인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갤런당 326.71센트로, 총 33단계 중 18단계에 해당한다. 전달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2단계 급등한 것으로,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일제히 인상했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편도 기준 1만3500원~9만9000원에서 4만2000원~30만3000원으로 올렸다. 인천발 미주 노선은 편도 30만3000원이 적용되며, 왕복 기준 최대 60만6000원이 부과된다. 한 달 전보다 약 40만8000원 늘어난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편도 기준 1만4600원~7만8600원에서 4만3900원~25만1900원으로 올렸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달러 기준 할증료를 최대 3배 가까이 인상했다.
노선 전반에서 부담이 커진 가운데,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도 편도 기준 10만원 안팎까지 유류할증료가 오른 상황이다.
유류할증료는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5월 적용 기준이 되는 최근 항공유 가격은 이미 최고 단계 기준을 넘어섰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 달 유류할증료가 사상 처음 최고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미주 노선은 편도 50만원대, 왕복 기준 100만원에 가까운 유류할증료가 부과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항공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일부 노선 감편에 나선 상태다. 대한항공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아시아나항공과 일부 LCC도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줄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급등이 이어지면 비수기인 2분기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