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안심 못해”...K반도체 ‘위기설’ 나오는 이유

김정우 2026. 4. 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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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의 불길이 에너지 시장을 넘어 첨단 산업의 생명줄인 '헬륨' 공급망까지 덮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방위 산업의 필수 소재인 헬륨 공급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전 세계 첨단 산업 전반에 초비상이 걸렸다.

헬륨 현물 가격은 전쟁 발발 직후 2배 이상 치솟았으며,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와 린데(Linde) 등 글로벌 산업용 가스 기업들은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고 고객사들에 공급 감축과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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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세계 최대 헬륨 기지 카타르 라스라판 타격
복구에만 ‘5년’ 걸려
헬륨 현물 가격 2배 폭등
글로벌 가스사 ‘공급 중단’ 선언 속출

 


이란 전쟁의 불길이 에너지 시장을 넘어 첨단 산업의 생명줄인 ‘헬륨’ 공급망까지 덮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방위 산업의 필수 소재인 헬륨 공급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전 세계 첨단 산업 전반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및 헬륨 생산 거점인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를 정밀 타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세계 3대 헬륨 생산국인 카타르의 수출량이 14% 급감했으며, 시설 정상화까지는 최대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헬륨은 반도체 웨이퍼 식각 공정에서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하고 잔류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하지만 유일한 해상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분쟁으로 봉쇄되면서 공급망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시장은 이미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헬륨 현물 가격은 전쟁 발발 직후 2배 이상 치솟았으며,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와 린데(Linde) 등 글로벌 산업용 가스 기업들은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고 고객사들에 공급 감축과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지난달 31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헬륨·브롬화수소 등 필요한 원자재와 관련해 일정 수준의 재고를 사전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생산 공정에 직접적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쉽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 헬륨 수입 중 64.7%는 카타르산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단기'로 볼 때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 안팎에선 공급망 불안이 '중장기'로 이어질 경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코트라(KOTRA)는 국내 기업들의 헬륨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미국 헬륨 공급업체들과 접촉하며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긴급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공급망 리스크 대비 조치들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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