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원투펀치 둘이 합쳐 4이닝 12실점, 8년 만의 개막 3연패… ‘왕조 건설’ 노리던 LG가 흔들린다

왕조 건설을 말하던 LG가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연달아 난타를 당해 더 충격이 크다.
LG는 31일 잠실에서 KIA에 2-7로 졌다. 앞서 KT 2연전을 모두 내준데 이어 똑같이 2연패로 시즌을 출발한 KIA에도 패했다.
실질적 에이스인 앤더스 톨허스트가 3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시즌 위력을 떨쳤던 직구, 스플리터가 모두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각각 피안타 4개씩 나왔다. 나머지 피안타 1개는 2회 김도영에게 던진 커터였다. 비거리 125m 홈런을 맞았다.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요니 치리노스가 1이닝 5실점 난타를 당했던 탓에 LG는 이날 톨허스트의 호투가 간절했지만, 최악의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LG는 두꺼운 선수층이 특히 강점으로 꼽히는 팀이다. 주축 1~2명이 빠져도 누군가가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걸 지난 시즌 통합우승으로 증명했다.
하지만 선발 5명 중 3명이 한꺼번에 흔들리면 LG조차도 감당하기가 어렵다. 좌완 에이스 손주영이 옆구리 부상으로 4월 말에나 돌아온다. 첫 등판을 망친 치리노스와 톨허스트가 빠르게 반등하지 못한다면 그 부담이 너무 크다.
지난 시즌 LG는 파죽의 7연승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연승이 끊긴 후 다시 4연승을 내달리는 등 시즌 첫 20경기에서 16승 4패 승률 8할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부침을 겪었지만 LG가 꾸준히 최상위권을 지킬 수 있었던 것도 개막 초반 승수를 크게 벌어놓은 덕이 컸다. LG가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출발한 건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그해 LG는 8위로 시즌을 마쳤다.
1일 염경엽 LG 감독은 전날 톨허스트의 부진을 돌아보며 “실투가 많기도 했고, 코스가 좋은 안타도 많았다. 잘 맞아도 안타, 빗맞아도 안타인 그런 날이었다”고 했다.
위안거리라면 첫 등판 후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치리노스가 이상 없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고, 전날 경기 도중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 부위를 만지며 교체됐던 문보경 역시 괜찮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염 감독은 “(문)보경이, 치리노스가 부상이라면 정말 위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행히 그건 아니다. 선수들하고도 얘기했지만 우리 모두 정신 차리라고, 하늘이 경각심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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