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칸 굴절차량 타보니..."버스와 트램 사이 그 어디쯤"
회전이나 등판 능력 등 테스트 경험 못해 아쉬워

신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3칸 굴절 차량이 대전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1일 서구 도안동 호수공원 일원에서는 전국 최초 도입을 앞둔 3칸 굴절차량의 본격 운행에 앞서 차량 안전성과 도로 적합성을 점검하는 시범운행이 진행됐다.
모습을 드러낸 3칸 굴절차량은 일반 버스를 3칸 연결한 형태로 길이가 30m 정도다. 차량을 얼핏 보면 겉모습이 '트램'과 구분하기 어려웠다. 운전석은 맨 앞과 뒤 두 곳에 있어 종점이나 시작점에서 차를 돌리기 위한 공간이 필요없었다. 실내는 통창으로 개방감이 돋보였으며, 내부는 통로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 보는 좌석과 중앙에 설치된 손잡이까지 지하철 실내를 닮았다. 출입문도 버스 좌우에 3개씩 모두 6개로 많은 인원이 신속히 타고 내리는데 용이했다. 이날 시범운행에 참석한 200여 명이 탄 차량은 무리 없이 운행했다. 3칸 굴절차량을 타보니 버스보다 승차감이 더 좋았다. 운행 구간이 중앙버스전용차로인 점과 연식을 고려해야 하지만, 모든 바퀴의 조향이 가능한데다 저상으로 만들어져 일반 버스보다는 승차감이 나아 보였다. 다만, 궤도를 달리는 트램과 달리 바퀴가 달려 있다 보니 도로 사정에 따라 승차감이 크게 다를 수 있다. 굴절버스는 이날 평균 시속 50㎞속도로 달렸다. 시속 100㎞까지 달릴 수 있지만,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70㎞까지만 달릴 수 있게 제동장치를 부착했다.
3칸 굴절차량의 강점인 안정적인 회전을 경험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앞바퀴만 회전하는 기존 버스와 달리 차량의 바퀴 전체가 함께 방향이 바뀌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3칸 굴절차량의 면모를 보지 못했다. 운행 구간이 대부분 직선에 평지였기 때문이다. 굴절버스 회전 반경은 17.5m이며, 또 평지 기준 150m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는 게 대전교통공사의 설명이다.
3칸 굴절차량은 넓은 실내 공간과 최대 230명까지 수송이 가능한 대용량 교통수단으로,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에도 쾌적한 대중교통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저상형 구조로 설계돼 노약자와 어린이 등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굴절버스의 길이를 19m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3칸 굴절차량을 정식 운행하려면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정부나 타 지자체는 3칸 굴절차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대전시의 3칸 굴절차량 시범 운행을 위한 특례를 부여한 것은 국내 도입이 가능한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3칸 굴절차량은 트램 대비 초기투자비가 30% 정도이며, 공사 기간도 2년여로 짧은 게 강점이다. 다만, BRT 등 타 대중교통 수단과의 효율성은 따져볼 문제다. 또한 트램과 마찬가지로 도로 잠식을 하는 만큼 지하철을 선호하는 시민 설득이 필요하다.
3칸 굴절차량을 시승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번 점검과 시험운행을 통해 3칸 굴절차량의 도로 적합성과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3칸 굴절버스는 대전은 물론 전국적으로 교통 환경에 큰 변화를 몰고 올 혁명적 교통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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