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가 왜?…홈플러스 인수전 '반전' 생길까
주요 유통사 불참 속 가격·본입찰 참여 여부 핵심 변수

[스포츠한국 김나연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둘러싸고 생각지도 못했던 '메가커피'가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상 밖의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복수의 인수의향서(LOI)가 접수되며 유찰 우려는 벗었지만,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이 아닌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두 곳으로로, 이 가운데 한 곳이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MGC글로벌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함에 따라 익스프레스 매각은 경쟁입찰로 이뤄질 전망이다. 메가MGC커피 측은 예비입찰 참여 여부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수의향서 제출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홈플러스 역시 구체적인 참여 기업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비밀유지약정(NDA)에 따라 주관사가 최종 참여 여부를 공개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후보군을 알려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마감 후 매각 주관사나 홈플러스가 참여 여부를 공개할 전망이다.
당초 이번 인수전에는 GS리테일, 롯데쇼핑, 이마트 등 기존 SSM 사업자와 BGF리테일, 컬리, 알리익스프레스, 하림, 유진그룹 등 유통 기업 내 다양한 후보군이 거론됐다. 하지만 실제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MGC글로벌의 참여는 업계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메가MGC커피는 전국 4000여개 매장을 보유한 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로, 국내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한 업체로 꼽힌다. 2024년 기준 매출 4660억원, 영업이익 107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34.6%, 55.1% 증가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메가MGC커피가 어느 정도 현금 동원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자사앱 '메가오더'의 누적 가입자 수와 월간 활성 이용자도 수백만명에 달하는 등 강력한 온·오프라인 트래픽과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울러 메가MGC커피의 가맹점의 식자재 유통을 담당하는 보라티알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MGC글로벌의 참전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메가MGC커피를 앞세워 빠르게 외형을 키워온 회사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해 사업 영역을 더욱 넓히려는 전략으로 읽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가 비교적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국 290여개 점포 중 약 90%가 수도권과 광역시 등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고, 이 가운데 223개가 퀵커머스 물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단순 매장을 넘어 도심형 물류망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기업 차원에서는 기존 매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품 유통을 확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즉시배송 서비스와 연계하거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늘리는 등 다방면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유통업 경험이 부족한 기업이 SSM 사업을 인수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은 점포 운영 효율화, 재고 관리, 물류 최적화 등 복합적인 역량이 요구되는 영역인 만큼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당초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주요 유통·이커머스 기업들이 끝내 참여하지 않은 점과 과거 매각 무산 사례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점포 중복 문제와 오프라인 유통 업황 부진, 수익성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업들이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진행된 매각 시도에서도 두 기업이 LOI를 제출했으나 본입찰로 이어지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며 "이번에도 본입찰 참여 여부와 가격 협상이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현재 상황을 홈플러스가 최소한의 체면을 지켰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며 "복수 참여 자체보다 실제 거래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매각가 역시 변수로 꼽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당초 1조원 안팎의 가치가 거론됐지만, 최근 들어 3000억원대 수준으로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인수 후보 측이 실사를 거치며 가격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대상으로 복수의 인수 의향서가 제출되면서 추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금일 법원과 협의해 향후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홈플러스는 유동성 위기를 일부 완화하며 회생 절차 가운데 한숨 돌릴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매각이 무산되거나 기대 이하의 조건으로 마무리될 경우 자금 조달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스포츠한국 김나연 기자 yeonpil@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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