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메이플 아일랜드’로 변신한 롯데월드… 벚꽃 핀 잠실에 소환된 게임 속 세상
놀이기구보다 체험… 남녀노소 즐기는 패밀리형 설계
굿즈·먹거리까지 연결, IP 소비 구조 오프라인으로 확장

석촌호수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한 1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매직아일랜드 동쪽 끝. 보라색 롤러코스터 레일이 머리 위를 가로지르고, 핑크빈과 슬라임 조형물이 빼곡히 들어선 풍경이 시선을 끈다. 뒤로는 롯데월드타워가 솟아 있고, 발아래로는 벚꽃이 깔린 석촌호수가 펼쳐지면서 현실과 게임이 한 프레임에 겹쳐 보인다. 놀이공원에 들어섰다기보다 ‘메이플스토리’ 세계에 접속한 듯한 장면이다.
오는 3일 정식 개장을 앞둔 ‘메이플 아일랜드’는 넥슨과 롯데월드가 협업해 조성한 상설 테마존이다. 넥슨이 20년간 축적해 온 ‘메이플스토리’ IP(지식재산권)를 600평 규모 공간에 그대로 옮겨 담았다. 헤네시스, 루디브리엄, 아르카나 등 게임 속 주요 지역이 현실로 구현됐고, 개별 놀이기구를 모아놓은 형태를 넘어 게임맵을 직접 걸으며 경험하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이날 현장은 정식 개장을 앞두고 미디어 대상 사전 체험으로 운영됐다. 입구를 지나자 분위기가 단번에 바뀐다. 롤러코스터 레일이 머리 위를 감싸듯 이어지고, 어트랙션(놀이기구)과 포토존, 매장이 끊김 없이 이어진다. 방문객은 자연스럽게 맵을 탐험하듯 공간 전체를 훑게 된다.

어트랙션은 신규 3종(스톤 익스프레스·아르카나 라이드·에오스 타워)과 리뉴얼된 자이로 스핀까지 총 4종이다. 강한 스릴을 앞세우기보다는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놀이공원의 자극적인 기구 중심 구성과 달리, 머무르며 즐기는 경험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스톤 익스프레스’는 실내 LED 영상 구간을 지나 야외로 이어진다. 어두운 공간을 통과하며 장면이 전개되는 방식은 게임 속 ‘로딩 구간’을 떠올리게 한다. 이후 매직아일랜드 전반을 한 바퀴 돌며 시야가 계속 바뀌고, 공간 전체를 한 번에 체감할 수 있다.
중앙의 정령의 나무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아르카나 라이드’는 강렬한 색감과 구조로 시선을 끈다. 타는 순간보다 내려서 사진을 찍는 방문객이 더 눈에 띌 정도로, 대표적인 포토존 역할을 한다. 자연스럽게 체류 시간이 길어지는 구간이다.
‘에오스 타워’는 상단에 올라서는 순간 시야가 확 트인다. 석촌호수 벚꽃과 롯데월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단순한 놀이기구를 넘어 공간을 내려다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리뉴얼된 ‘자이로 스핀’ 역시 핑크빈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짧지만 강한 시각적 인상을 남긴다.

전체적으로 어트랙션은 ‘무섭다’기보다 ‘편하게 즐긴다’는 쪽에 가깝다. 메이플스토리를 잘 모르는 방문객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이다.
놀이기구를 따라 이동하면 ‘메이플 스위츠’ 매장이 이어진다. 슬라임 모양 컵케이크와 캐릭터 와플, 색감이 돋보이는 음료가 진열돼 있고, 창밖 벚꽃과 겹쳐지며 자연스럽게 사진 촬영이 이어진다. 먹는 것보다 먼저 찍게 되는 공간이다.

바로 옆 ‘메이플 스토어’에는 키링, 드링크보틀, 완드 등 다양한 캐릭터 굿즈가 마련돼 있다. 놀이 → 사진 → 먹거리 →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넥슨 관계자는 “메이플 아일랜드는 단순히 놀이기구를 설치한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재구성한 사례”라며 “게임을 하지 않는 방문객도 연령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번 메이플 아일랜드는 오는 14일부터 6월 14일까지 진행되는 ‘메이플스토리 인 롯데월드’의 핵심 공간으로 운영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입장권이 있으면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전역에서 IP 기반 체험이 함께 진행되며, 실내 ‘용사 모집 존’에서는 QR코드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불러오고 꾸미는 체험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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