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땐 역시 예금…"여보, 2금융권 가보자 이자 연 3.5% 넘는대"
신협 연 3.6% 넘는 이자 내걸고 영업
지역 새마을금고 연 3.5% 속속 웃돌아
저축은행 1년 만기 평균 연 3.1%로 올라
중동 전쟁에 시장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

거듭 뛰는 시장금리에 예금 금리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웬만한 시중은행에서도 연 3%대 금리를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정도다. 주요 저축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선 이자율이 연 3.5%가 넘는 정기예금도 줄줄이 등장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금리를 밀어올리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당분간 예금 금리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목돈을 안전하게 굴릴 방법을 고민 중인 사람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줄잇는 예금금리 인상

1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대구한일신협은 현재 연 3.7%(1년 만기)의 금리를 제공하는 ‘유니온정기예탁금’을 취급하고 있다. 별도의 우대조건 없이 받을 수 있는 이자율이다. 울산강남신협(연 3.7%), 대구 효천신협(연 3.65%) 등도 정기예탁금의 최고금리를 연 3.6% 이상으로 내걸고 영업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도 전국 각지에서 고금리 예금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경기 성남 낙원새마을금고는 연 3.6%의 금리로 ‘꿈드림회전정기예탁금’을 판매 중이다. 경기 남양주 별내새마을금고(연 3.56%) 경북 영덕 영해새마을금고(연 3.55%), 전북 정읍새마을금고(연 3.53%)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정기예금 금리가 연 3.5%를 웃도는 곳이 여럿이다.
상호금융뿐 아니라 저축은행에서도 연 3.5% 이상의 정기예금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페퍼스회전정기예금’의 금리를 기존 연 3.2%에서 연 3.51%로 높였다. 상상인저축은행과 한성저축은행도 연 3.5%의 금리를 내걸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3.16%로 지난해 말(연 2.92%) 이후 0.24%포인트 상승했다.
1금융권에서도 최근 수신금리 인상 움직임이 활발하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e-그린세이브예금’의 최고금리를 기존 연 2.9%에서 연 3.3%로 높였다. 광주은행(굿스타트예금 연 3.18%)과 전북은행(JB 123 정기예금 연 3.15%), 수협은행(Sh첫만남우대예금 연 3.1%), 부산은행(더특판정기예금 연 3.1%)도 연 3%가 넘는 최고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연 3.01%)와 카카오뱅크(연 3%)도 최근 연 3%대 금리에 합류했다.
◇유가·환율 급등에 더 오르나

은행들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일제히 수신금리를 올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1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연 3.2%로 올해 들어 0.3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3월 들어서만 0.3%포인트 뛰었다. 은행채 금리는 은행들이 여·수신 금리를 산정하는 데 쓰이는 핵심 지표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된 것이 시장금리를 거듭 밀어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말 배럴당 71.81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원유 생산기지 공격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25일 130.93달러까지 치솟았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국채 금리가 뛰었고, 이로 인해 은행채와 회사채 등 다른 채권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결국 금리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상승 역시 시장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500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물가와 더불어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투자심리 변화가 채권 거래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선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 시장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과 고환율이 채권 투자심리뿐 아니라 한은의 직접적인 금리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은은 2021~2022년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유동성 확대 여파로 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돌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금융권에선 중동 정세 불안으로 증시가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은행권의 금리 인상이 수신 증가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4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45조2360억원으로 2월 말보다 1조6537억원 줄었다. 지난 2월엔 약 10조원 늘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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