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꺾고 20년 만에 월드컵 돌아온 체코…세트피스·역전 근성 갖춘 홍명보호 첫 상대

박효재 기자 2026. 4. 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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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대표팀 선수들이 1일 프라하에서 열린 덴마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D조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프라하|로이터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가 체코로 결정됐다.

체코는 1일 프라하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D조 결승에서 덴마크와 정규시간 1-1, 연장전 2-2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 3-1로 이겼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본선 복귀다.

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배정돼 있던 A조는 체코가 합류하면서 편성이 완성됐다. 한국과 체코의 첫 경기는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체코는 앞서 준결승 아일랜드전에서도 전반 0-2로 끌려가다 파트리크 쉬크(레버쿠젠)의 페널티킥과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의 동점골로 2-2를 만들어 연장까지 승부를 가져갔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마테이 코바르(PSV 에인트호번)가 상대 4, 5번 키커를 연속으로 막아내며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결승에서도 코바르의 선방이 결정적이었다. 체코는 두 번의 승부차기를 모두 통과하며 승부차기 체질을 증명했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미로슬라프 쿠베크 감독이 짧은 준비 기간에도 팀을 본선까지 끌어올린 점도 주목된다. 골키퍼 출신으로 40년 이상 체코 클럽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그는 페로 제도 원정 패배 후 경질된 이반 하셰크의 뒤를 이어 위기 수습을 맡았다. 대표팀 공격수 파벨 슐츠(리옹)를 빅토리아 플젠 감독 시절 직접 지도했으며 주축 선수들과 신뢰 관계가 탄탄하다.

홍명보호가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는 세트피스다. 결승 선제골도, 준결승 동점골도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크레이치(191㎝), 토마시 초리(슬라비아 프라하·198㎝),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193㎝) 등 190㎝를 훌쩍 넘는 장신 자원들이 공중볼로 위협을 가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한국 축구가 전통적으로 약한 부분과 정확히 겹친다.

공격에서는 쉬크와 슐츠 듀오가 핵심이다. 쉬크는 체코 역대 최다 득점 4위(50경기 24골)로 유럽 예선에서만 7경기 5골을 기록했다. 슐츠 역시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앙 리옹에서 22경기 11골로 커리어 하이를 향해 가고 있다. 플레이오프 직전 쉬크는 허벅지 부상, 슐츠는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안고 있었지만 둘 다 준결승부터 가동됐다. 중원에서는 소우체크가 193㎝, 86㎏의 피지컬로 공중볼 경합과 장악력을 더한다.

뒷심 부족은 홍명보호가 노려야 할 지점이다. 체코가 유럽 예선에서 허용한 8골 가운데 5골이 후반에 나왔다. 주전 수비진 노쇠화로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며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다. 손흥민(LAFC),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발빠른 공격 자원을 앞세워 후반 뒷공간을 공략하는 전략이 유효한 이유다. 첫 경기 장소인 과달라하라가 해발 약 1600m 고지대라는 점도 변수로, 체코 수비진에게 고지대에서의 후반은 더욱 가혹한 환경이 될 수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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