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최대 규모 창원 석동유적…‘유물 없는’ 석동유적전시관

류민기 기자 2026. 4. 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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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진해구 석동터널 건설 과정에서 발견된 대규모 유물·유적을 전시하는 목적으로 지은 석동유적전시관이 1일 문을 열었다.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 문화유산관리팀 관계자는 "(창원시에) 국가귀속유산을 보존하는 적합한 시설이 없어 현재로서는 유물을 전시·보관·관리할 수 없다"며 "석동유적전시관도 보존에 부적합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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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석동터널 공사 때 발굴, 유물 대량 발견
전시관 개관했지만 수장고 등 보관시설 없어
1만여 점 보존처리 후 국립김해박물관으로
예산 미확보로 창원박물관 건립 지지부진
창원 석동유적전시관. /류민기 기자

창원시 진해구 석동터널 건설 과정에서 발견된 대규모 유물·유적을 전시하는 목적으로 지은 석동유적전시관이 1일 문을 열었다. 하지만, 전시관에 유물은 한 점도 없다. 창원시에는 보관할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석동유적

2012~2014년, 2020~2021년 두 번에 걸친 석동유적 발굴조사에서 4~6세기 가야인들 주거지와 공공건물터 등이 확인됐다. 목곽묘·석곽묘·석실묘 등 무덤을 비롯해 1906기 유구를 통해 가야의 성장과 중흥·쇠퇴 과정을 보여준다. 발굴 유물만 1만여 점에 달해 피지배층 복합 유적군으로 '한국 고고학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물 발굴'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당시 발굴을 맡았던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이해수 과장은 "이 정도 출토 규모면 국립박물관 하나 만들어서 운영할 수 있을 정도"라며 "그 당시 주민이 생활하던 마을은 어떤 곳이었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는 유적은 전국에서 이곳이 유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장유산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당한 소유자가 없는 매장유산은 국가에 귀속된다.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보존처리를 끝내면 석동유적 유물은 가까운 국립김해박물관에 보관·관리될 예정이다.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 문화유산관리팀 관계자는 "(창원시에) 국가귀속유산을 보존하는 적합한 시설이 없어 현재로서는 유물을 전시·보관·관리할 수 없다"며 "석동유적전시관도 보존에 부적합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창원시 진해구 석동터널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석동유적 전경.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창원 진해 석동유적 7호 석곽묘 유구조사 현장.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창원 진해 석동유적 출토 유물.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전시관에 실물 유물은 없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법률에 따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전시관 조성' 허가를 얻어 석동유적전시관을 창원시 진해구 석동로83번 안길 20 일대에 건립했다. 2700㎡ 터에 450.95㎡ 면적 지상 1층 규모로 지었다. 29억 원을 들여 2023년 4월 시작해 2024년 8월 준공됐다.

박물관이 아니기에 유물 보존을 위한 수장고 같은 시설은 없다. 창원시는 내부 전시 내용까지 완성된 전시관을 이관받아 관리만 한다.

전시관은 △제1전시실(석동유적 소개) △주전시실(석동유적 재현) △제2전시실(보존을 위한 노력)로 구성됐다. 주요 시설로는 전시패널 15개, 써클 비전(영상 시스템) 1식, 유구(목곽·석곽묘) 복원품 3기, 디오라마 1식이다.

1전시실에서 유적 발견 경위와 특징·의의, 주전시실에서 목곽·석곽묘 재현과 함께 '석동에서 되살아나는 가야인의 삶' 영상(3분 15초)을 볼 수 있다. 주전시실 영상이 끝나면 오른편에서 당시 생활모습을 재현한 디오라마를 관람하도록 구성됐다. 2전시실에서 '보존과학' 등을 소개한다.

1전시실에 1906기 유구에서 유물 1만여 점이 나왔다는 사실과 생활유적·무덤유적으로 이뤄진 복합 유적군이라는 정보 등을 나열하지만 1개 패널에 사진 6장으로만 발굴 유물을 알리고 있다. 2전시실에서 보존과학이 무엇인지, 보존처리 과정 등을 알리는 패널이 있지만 유물은 없다.
창원 석동유적전시관 제1전시실 모습. /류민기 기자
창원 석동유적전시관 제1전시실 모습. /류민기 기자
창원 석동유적전시관 제1전시실 모습. 1개의 패널에 6장의 사진으로만 발굴 유물을 알리고 있다. /류민기 기자
창원 석동유적전시관 주전시실 모습. /류민기 기자
창원 석동유적전시관 제1전시실 모습. 유적의 분포를 설명하는 패널에서는 전시관의 위치 등을 표시하지 않아 관람객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류민기 기자
창원 석동유적전시관 제2전시실 모습. /류민기 기자
창원 석동유적전시관 제2전시실 모습. /류민기 기자

창원에서 출토된 유물을 다른 곳에서 보관할 수밖에 없는 '셋방살이' 사례는 반복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구산선문의 하나였던 봉림사에서 출토돼 보물로 지정된 진경대사탑과 진경대사탑비는 국립중앙박물관, 석동유적과 현동유적에서 출토된 유물 2만 5000점은 국립김해박물관 등에서 관리한다.

사정이 이렇지만 창원박물관 건립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6월까지 건축기획용역이 연장됐고, 설계 공모 등에 쓸 예산 27억 원도 배정받지 못했다. 창원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 7월 차선책으로 도비 전환금 30억 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류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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