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한데 딱 한잔만?”… 중년 여성 유방암 위험 높이는 생활습관

중년 이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이 일상적인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음주와 체중이 중요한 위험요인일 수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암협회(Cancer Council NSW)와 시드니대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되는 대퍼딜 센터(Daffodil Centre) 연구진은 여성 1만 2782명을 20년 넘게 추적 관찰한 결과, 술을 마시거나 과체중·비만인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1996년부터 2019년까지의 추적 기간 동안, 전체 참가자의 7.4%인 941명이 유방암을 진단받았다.
연구를 이끈 암역학자 쉬에친 위 교수는 "음주량에 관계없이 술을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며 "과체중이나 비만인 여성 역시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 또는 비만인 여성은 정상 체중인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약 23% 높았다.
이번 연구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활습관이 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의 연구를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장기간 데이터를 통해 음주 습관과 체중 변화가 생애 전반에 걸쳐 유방암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같은 결과는 개인이 바꿀 수 있는 위험 요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연구진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음주를 줄이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생활습관이 장기적으로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흡연, 호르몬대체요법(HRT), 경구피임약 사용과 유방암 위험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요인의 영향은 인구집단이나 연구 설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J 오픈(BMJ Open)》에 'Influence of lifestyle factors on breast cancer incidence from mid-life to older age: an Australian longitudinal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국에서도 여성 암 1위, 유방암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에서 발생한 유방암은 2만 9871건으로, 전체 암의 10%를 차지하며 4위에 올랐다. 특히 여성 암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가장 많고, 40대와 60대가 그 뒤를 이었다. 암 발생이 높은 연령대가 폐경 전후 시기와 맞물려 있어, 호르몬 변화와 생활습관의 영향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유방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흔히 통증이 있어야 병을 의심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통증 없이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 가장 흔한 초기 신호다. 병이 진행되면 겨드랑이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유방 피부가 움푹 들어가거나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지는 변화 역시 진행된 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징후다.
이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권고안에 따르면 40~69세 여성은 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가 시행될 수 있다. 유방암의 고위험군은 △가족력이 있는 사람 △출산 경험이 없는 사람 △30세 이후 첫 출산을 한 사람 △비만인 사람 △이른 초경, 늦은 폐경을 경험한 사람 △한쪽 유방에 유방암이 있었던 사람 등이다.
술 한 잔도 영향…폐경 후 비만도 위험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여러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음주와 비만은 비교적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음주는 소량이라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국가암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하루 2잔 미만 음주도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며, 알코올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비만 역시 중요한 위험요인이지만, 폐경 여부에 따라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 폐경 전에는 비만이 위험을 낮추는 경향이 일부 관찰되기도 하지만, 폐경 이후에는 오히려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가 기본적인 예방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균형 잡힌 식단과 정기적인 검진을 병행하면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술을 조금만 마셔도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나요?
네. 하루 1~2잔 미만의 음주에서도 유방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위험은 더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Q2. 비만은 언제 유방암 위험을 높이나요?
비만은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서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반면 폐경 전에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Q3. 유방암은 어떤 증상으로 처음 나타나나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 없이 만져지는 멍울이 가장 흔한 신호입니다. 진행되면 유두 분비물이나 피부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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