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왜 남성에게 더 많을까... "유전자와 호르몬 영향"

신혜정 2026. 4. 1. 15: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남성에게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분자생물학적으로 밝히는 데 성공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뇌과학과 소속 시냅스 다양성 및 특이성 조절 연구단이 스페인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통해 자폐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가진 특정 유전자(MDGA1) 돌연변이를 처음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과기원-스페인 공동 연구진
자폐 유발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 발견
암컷 쥐는 변이 있어도 증상 안 나타나
"여성호르몬이 변이 따른 뇌 손상 보완
에스트로겐 조절제, 자폐 치료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진이 남성에게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분자생물학적으로 밝히는 데 성공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뇌과학과 소속 시냅스 다양성 및 특이성 조절 연구단이 스페인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통해 자폐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가진 특정 유전자(MDGA1) 돌연변이를 처음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 결여와 반복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 뇌신경발달 질환이다. 자폐증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발병·진단 비율이 약 3, 4배 높게 나타나지만, 이 같은 생물학적 편차의 원인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MDGA1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은 뇌 신경회로가 과도하게 흥분하지 않도록 억제해주는 조절자 역할을 한다. 이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신경세포를 오가는 신호전달 체계가 무너지고 뇌 신경회로 균형이 깨지면서 자폐 증상이 나타난다.

연구단이 MDGA1 유전자 변이를 생쥐에게 적용한 결과, 수컷 생쥐는 소통 능력 저하와 같은 자폐 유사 행동을 뚜렷하게 보인 반면, 암컷 생쥐에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암컷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손상된 뇌 회로를 보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단은 이에 착안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선택적 에스트로겐 조절 약인 ‘바제독시펜’을 수컷 생쥐에 투여해봤다. 그러자 단백질의 기능이 회복되고 자폐 유사 행동이 사라지는 게 확인됐다.

연구단장인 고재원 DGIST 뇌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폐증의 성별 차이에 대한 분자 기전을 규명한 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인 바제독시펜이 자폐증의 새로운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임상 적용을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