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는 초단기 수익, 증권사는 고객 유치···변동장서 ‘RP’ 각광
한국투자·메리츠·한양證, 고객 서비스 강화하거나 마케팅에 활용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환매조건부채권(RP)이 변동장 속에서 대기자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초단기 수익을 제공하고, 증권사에겐 마케팅 수단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RP는 통상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단기간 운용할 수 있고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점에서 활용성 높은 금융상품으로 평가된다.

대고객 RP 매도 잔고는 국내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와, 금융회사 외 법인에 매도한 RP의 규모를 뜻한다. 매도 잔고가 증가한 건 그만큼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RP는 한 달, 석 달 정도로 매우 짧은 만기를 설정한 채권이다. 증권사는 도매로 국채, 공채 등 각종 채권을 대량 매입한 다음 금리를 얹어 투자자에게 매도하고 자체 설정한 만기 시점에 다시 매수하는 방식으로 RP를 운용한다. 상품 명칭에 '다시 사들인다'는 뜻의 환매가 쓰인 이유다.
RP는 최근 중동 전쟁 등의 여파로 자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투자자는 투자할 자산을 물색하는 동안 자금을 놀리지 않고 RP를 매수해 단기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증권사는 RP를 환매할 때 투자자에게 원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손실 위험이 없는 상품이기도 하다.
증권사는 통상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책정한 RP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상품 매수를 유인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다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장기 투자 상품인 채권에 장기 투자하던 중 단기 자금이 필요할 때 RP를 활용한다.

◇ 증권사, 고금리 RP 보여주고 가입 유도·기업 홍보
증권사들은 현재 국내 증시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개인 투자자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RP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말 'Super365 주식 계좌'에 적용한 RP 자동 투자 서비스를 개선시킬 예정이다. Super365 주식 계좌는 메리츠증권의 일반적인 비대면 주식 계좌다. 메리츠증권 고객은 영업일에 일정 액수의 잔액(예탁금)을 해당 계좌에 남겨놓으면 RP를 자동 매매하는 서비스를 별도 신청, 이용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30일부터 자동투자 서비스 고객의 예탁금이 일정한 사유로 자동 투자되지 않았을 때, 자동투자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과 동일하게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받을 예정이다. 자동투자 서비스 고객의 예탁금이 자동투자 가능한 최소 금액인 1만원 미만이거나, 자동투자 금액을 산정하는 기준 시점(원화 오후 4시 30분)보다 늦게 입금한 금액, 비영업일에 입금한 금액이어도 예탁금 이용료가 기존 요율로 지급된다. RP 자동 투자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편익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한국투자증권도 ISA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에게 오는 30일까지 세전 5% 금리에 만기 31일(31일물)인 특판 RP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16일부터 한 달간 세전 3.5% 금리에 28일물 RP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양증권은 개인 고객 대상(리테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창사 이후 이번에 처음 RP를 출시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리테일(사업)을 확대하고 비즈니스를 키우는 과정에서 RP를 출시한 것"이라며 "다양한 금융상품 라인업을 통해 고객의 투자 선택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자금을 단기 운용하려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 리테일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RP를 지속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시황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원금이 보장되는데다 단기 투자와 중도 환매가 모두 가능한 등 유연한 특성을 지닌 RP를 활용하는 업계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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