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위험 알지만”…전동킥보드·자전거 10명 중 7명 실내 충전

조주연 디지털팀 기자 2026. 4. 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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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를 타는 사람 10명 중 7명은 불이 날까 봐 불안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집 안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동 이동장치를 가진 237명에게 물어본 결과 69.2%가 주로 자택 등 집 안에서 충전한다고 답했다.

중국 베이징은 아예 건물 안에서 배터리 충전하는 것을 법으로 철저히 금지하고, 아파트를 지을 때부터 밖에 안전한 전용 충전 시설을 만들도록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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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화재 650건 껑충…뉴욕·베이징은 실내 충전 막는데 한국은 무방비

(시사저널=조주연 디지털팀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전동 이동장치 보유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2%가 자택 등 실내에서 주로 충전한다고 답했다. 사진은 '킥보드 없는 거리'를 운영 중인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연합뉴스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를 타는 사람 10명 중 7명은 불이 날까 봐 불안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집 안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동 이동장치를 가진 237명에게 물어본 결과 69.2%가 주로 자택 등 집 안에서 충전한다고 답했다. 충전하는 장소는 신발장이 있는 현관(33.5%)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거실(32.3%), 베란다(17.7%), 침실(11.6%) 순이었다.

이런 기기에 들어가는 대용량 배터리는 한번 불이 붙으면 온도가 순식간에 치솟는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나 큰 화재로 번지기 쉽다. 특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충전하는 현관에서 불이 나면 유일한 대피로인 출입문이 막혀 끔찍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용자들도 이런 위험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조사 대상의 62.9%는 집 안에서 충전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배터리를 집으로 들고 오는 이유는 밖에서 충전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응답자의 63.3%는 집 밖에 충전 시설이 생기면 그곳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전동 기기 배터리 화재는 무섭게 늘고 있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최근 5년(2021~2025년) 동안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에서 난 불만 650건에 달한다. 특히 전기자전거 화재는 2024년 29건에서 지난해 61건으로 1년 만에 두 배 넘게 뛰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에서는 일찍부터 강력한 규제를 만들었다. 미국 뉴욕은 배터리를 무조건 밖에서 충전하도록 권고하며, 충전소에는 불에 타지 않는 벽과 스프링클러를 필수로 설치하게 했다. 중국 베이징은 아예 건물 안에서 배터리 충전하는 것을 법으로 철저히 금지하고, 아파트를 지을 때부터 밖에 안전한 전용 충전 시설을 만들도록 의무화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길거리에 전용 충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충전 안전에 대한 뚜렷한 법적 기준도 없는 상태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정부와 지자체에 '동네 곳곳에 외부 충전 시설을 늘리고 안전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잠을 자는 동안이나 대피로인 현관문 앞에서는 절대 충전하지 말라"며 "반드시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정품 충전기를 쓰고 배터리를 함부로 개조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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