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호주서 원유 받아 난방유·항공유 수출…중동 의존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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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원유 수입 구조가 여전히 중동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주요 한국산 석유제품 수입국인 호주, 미국 등 산유국과 전략적 연계로 중동 비중을 낮출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아울러 한국으로부터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수입하는 주요국인 호주(25.1%), 앙골라(20.9%), 말레이시아(11.5%), 미국(8.0%) 등 산유국을 활용해 원유 확보 협상력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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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원유 수입 구조가 여전히 중동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주요 한국산 석유제품 수입국인 호주, 미국 등 산유국과 전략적 연계로 중동 비중을 낮출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일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의존 배경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원유의 중동 의존도는 2021년 59.8%까지 낮아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2023년 71.9%까지 높아졌고, 최근까지 70%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동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비중이 확대된 반면, 카타르·쿠웨이트·이라크 비중은 감소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입선 다변화도 일부 진행됐다. 미국산 원유 비중은 2015년 0.2%에서 2025년 17.0%까지 확대되며 주요 공급국으로 부상했고, 브라질과 카자흐스탄도 신규 수입국으로 편입됐다.
그럼에도 전체 구조에서는 여전히 중동 의존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구조가 유지되는 배경으로 경제성을 꼽았다. 중동산 원유는 정제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대신 가격과 수송비가 저렴하고 운송 기간도 짧아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국내 정유설비 역시 중동산 중질·고황 원유 처리에 최적화돼 있어 대체 유종으로 전환할 경우 수익성 저하 우려가 존재한다. 대신 중동산은 현지 정세 불안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부담이 있었고,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현실이 됐다.
보고서는 중동 지역에서 하루 최대 1000만배럴 수준의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2026년 3월 한 달간 하루 평균 800만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을 전망했다.
현 시점에서는 이를 대체할 공급 여력이 제한적이다. 미국,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증산에 나서고 있으나, 증가 폭은 하루 100만배럴대에 그쳐 중동발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글로벌 화석연료 투자 감소로 추가 증산 여력 역시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아시아 주요 수입국 간 경쟁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과 중국, 인도 등도 도입선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경우 중동 외 지역 원유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KIEP는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원유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기적으로는 중남미·아프리카 등 신규 도입처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믹스 전환과 정유설비 유연성 확보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멕시코, 베네수엘라, 러시아산 일부 원유는 중동산과 유사한 성상을 지닌 만큼 대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제재 등 외교적 변수에 따라 실제 도입 여부는 제한될 수 있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으로부터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수입하는 주요국인 호주(25.1%), 앙골라(20.9%), 말레이시아(11.5%), 미국(8.0%) 등 산유국을 활용해 원유 확보 협상력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등으로부터 원유를 받아 이를 정제해 다시 이들 국가로 보내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자는 뜻이다.
특히 호주는 등유 및 난방용 연료와 경유, 미국은 항공유 등 특정 제품 의존도가 높아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당장은 원유 수급이 절실한 만큼 경제성보다는 공급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물량 확보에 집중해야 할 것이며, 중기적으로 새로운 도입처 발굴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믹스 전환과 정유설비 체질개선을 병행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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