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中경제둔화론' 반박…"서방 매체들, 허위 결론"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해외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경제 둔화론'을 부인하며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주요 국제 문제에 관한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종소리(鐘聲) 논평에서 "최근 국제 사회의 식견 있는 사람들은 중국이 혼란한 세계에 귀중한 안정성과 확실성을 주입한다고 보지만, 일부 서방 매체는 여전히 중국 경제가 쇠퇴한다는 낡은 시나리오에 집착하고 있다"고 썼다.
논평은 "중국의 경제 발전 목표는 '성장 정점'으로 거론되고, 중국이 육성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은 '가계 소비 진흥이 아니라 산업 자주화를 우선 고려한다'고 왜곡된다"며 "15차 5개년계획에서 내수 확대를 위한 체계적 계획을 한 것은 선택적으로 무시되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비판받는다. 심지어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은 더는 자국의 난제를 해결할 창의적 방법을 내놓기 어렵다'고 직접 단언한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이런 진단이 "철 지난 틀을 이용해 현재 경제의 전환과 구조의 심도 있는 조정을 겪고 있는 거대한 경제체(국가)를 이해하려는 것"이라며 "그런 판단과 현실 사이의 격차는 자연히 크다"고 말했다.
논평은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고 오독하는 논조'를 살펴보면 두 가지 논리가 발견된다고 주장했다. 부분적·주기적 현상을 전체적·장기적 추세로 일반화하거나,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가진 채 경제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려 한다는 것이다.
논평은 "중국 경제는 현재 확실히 몇몇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이 무역·투자 등의 경로로 국내에 전달되고 있고, 강한 공급과 약한 수요라는 문제가 여전히 두드러지며, 국민경제의 선순환을 제약하는 난점이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논평은 "어느 나라가 전환기에 진통을 겪지 않는가"라며 "몇몇 서방 매체는 단일 지표나 부분적 현상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가 일상화(常態)됐다'는 허위 결론을 직접 도출하면서도, 중국 제조업의 업그레이드와 신·구 동력의 지속적인 전환, 과학·기술 혁신 능력 가속 등 요인은 외면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내수 부진과 산업 과잉 생산·출혈 경쟁, 부동산시장 침체, 높은 청년실업률 등 경제를 옭아매는 갖가지 문제 속에 올해 35년 만에 가장 낮은 '4.5∼5%'의 성장률 목표를 설정했다.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정부업무보고에서 "우리는 성과를 긍정하는 동시에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과 도전도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고 최근 자국 경제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인정하기도 했다.
당시 리 총리는 외부 환경의 변화와 지정학 리스크 상승, 막중한 신구 동력 전환 과제, 공급·수요 불균형, 부동산·지방정부 부채 등 중점 영역 리스크, 기업 경영난, 취업·소득 증대의 어려움 증대 등을 구체적인 어려움으로 열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성장세가 꺾인다는 안팎의 불안 심리를 불식하기 위해 연초부터 무역액을 크게 늘리고 정부 재정 지출 강도를 높이며 '분위기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가 직접 서방 매체들의 '경제 둔화' 언급을 겨냥하고 나선 것은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 사이에 집중됐던 '중국 경제 광명론' 강조 분위기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때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자 방첩기관까지 나서 '경제 쇠퇴' 언급에 경계령을 내리며 긍정적인 여론전을 독려했다. 수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인플루언서가 경제 문제를 언급했다가 계정이 삭제되는 일도 있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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