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해양유물에 ‘제2회 인도태평양수산회의 출석일지’ 선정…국제무대 진출 기록 조명

정회진 기자 2026. 4. 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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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수산회의 참석 일정·활동 담겨
해조류 산업 소개·기술위원 선임 등 성과
▲ '제2회 인도태평양수산회의 출석일지'. /자료제공=국립인천해양박물관

국제 수산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을 기록한 문서가 공개됐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4월 '이달의 해양유물'로 '제2회 인도태평양수산회의 출석일지'를 선정했다.

이 자료는 1950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2회 인도태평양수산회의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의 일정과 활동을 담고 있다. 대표단은 4월 중순 출국해 약 한 달간 호주와 일본을 오가며 회의 참석과 수산시설 견학, 어업 협력 논의 등을 진행했다. 해방 직후 국가 체제를 정비하던 시기, 국제사회 속에서 수산업의 역할을 모색하던 당시의 흐름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인도태평양수산회의는 유엔식량기구 산하 기구로 인도양과 태평양 연안 국가 간 수산자원 연구와 기술 개발, 협력 강화를 위해 1948년 설립됐다. 한국은 1차 회의에 참관국으로 참여한 데 이어 2차 회의에는 정식 가맹국 자격으로 참석하며 국제 협력의 주체로 발을 들였다.

대표단은 1세대 수산학자인 정문기와 한국수산협회 서정호로 구성됐다. 정문기는 회의에서 압록강 유역 어류 생태를 정리한 연구를 발표하고 기술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는 등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는 한국이 국제 수산 연구와 정책 논의에서 동등한 위치를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또한 대표단은 해조류 산업을 소개하며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한천을 견본으로 제공하며 한국의 양식·가공 기술을 알렸고, 이를 계기로 해조 관련 논의를 위한 분과위원회 설치가 결정됐다. 연구 발표와 정책 제안, 협력 의제 형성까지 이어진 일련의 활동은 당시 한국 수산업의 가능성을 국제사회에 알린 계기로 평가된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제2차 인도태평양수산회의 출석일지는 해방 직후 국가 체제를 정비해 나가던 시기 수산업 발전을 위해 국제무대에서 펼친 노력과 성과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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